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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꽃 Aug 30. 2024

넌 숲으로 가고 싶었던 건지도

#글감 #언젠가 #풀어낼 #이야기 #쪽모이

주안이가 ‘흥이 많다’ 고만 생각했다. 흥이 많은 것이 남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었을 텐데 나는 왜 그것이 무대에 올라설 수 있을 거라고 여겼던 걸까. 비트 있는 음악을 주로 듣지만, 잔잔한 피아노곡을 연주하기 좋아하는 아이라는 것을. 다른 친구들이 ‘이거요, 저거요’ 발표할 동안, 머릿속으로 ‘이걸 쓸까, 저걸 쓸까?’ 글을 쓰기 위해 시동을 거는 아이라는 것을― 그림을 보다 갑자기 생각났다. 다 안다고 생각하며 가까운 엄마들과 주안이에 관한 얘기를 나눠왔지만, 정작 아이는 공을 던져 숲으로 가고 싶어 했던 것일지도. 아이를 밀접하게 살피는 꽤 괜찮은 엄마인 줄 알았는데, 저만치 떨어져 아이를 보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동안 제대로 봐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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