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우울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제목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서론을 쓰고 싶어 제목과 반대되는 느낌의 문장으로 시작해본다. 이 문장은 잠자리 들기 전, 따시게 데워둔 전기장판 안에 누워 갑자기 생각나는 한 문장이었다.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게 곧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이라 믿었기에. 그러나 거기까지는 좋았다. 집에 와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원하는 대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방법도 몰랐고, 시간도 없었다. 장딴지에 김장한 김치를 꾹꾹 눌러 담듯이, 내 안의 스트레스를 몸속에 꾹꾹 눌러 담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 안에서 잘 익은 김치가 아닌, 곰팡이가 가득한 김치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곰팡이 가득한 김치처럼 지독한 냄새가 폴폴 풍기는 우울한 감정들이 조금씩 굳어지는 표정과 안 좋은 몸의 이상신호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나에게 닥치는 작은 스트레스 상황들을 평소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울한 감정은 그런 감정대로 내버려 두기
우울 감정은 그 감정대로 방치해 두었다. 일단 마음의 눈을 따른데 돌렸다. 한 번에 나아질 수 없는 거니까. 차근차근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조금씩 꾸준히 독서, 운동, 글쓰기를 병행해나아 갔다. 이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더라도, 우울한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아. 상황이 감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기분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 보이는 거구나!?.
여러 책을 읽고, 강연들을 보다 보니, 감정과 상황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현명하는 대처법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는 그렇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계속해서 의식적인 연습을 해 나아갔다.
아침 출근 시간.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는 찰나...
"어어어어???!!!"
'툭툭툭.... '
갑자기 몸이 붕 떴다. 뭔가 발끝에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다가 앞으로 슬라이딩 해버렸다. 얼굴을 다치지 않으려 반사적으로 오른쪽 손바닥 아랫쪽으로 바닥을 집었다. 툭 툭 툭 크게 3번 정도 계단 모서리에 무릎이 갈렸다. 덕분에 구멍 난 바지와 넘어진 아픔 가득 얻었다. 순간 너무나도 당황해서 계단에 바로 주저 앉았다. 출근길 바삐 걸어내려가서 지하철 타는 사람들을 멍하게 바라보며 잠시 자리에 계속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분 정도 있었을까... 정신차리고 다음 지하철을 탔다. 다행히 롱코트를 입어 찢어진 바지를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아... 무릎 아픈 것보다 잠이 너무 오네... 휴...
아침 잠이 덜 깬것일까.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걸까.
지하철에 앉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꾸벅꾸벅 약 40분동안 정신없이 졸고 나서야 아픔이 느껴졌다. 다시 살펴보니, 베이지색 바지 무릎 부분에 피가 가득 물들어있었다.
'오마이갓...'
찢어진 살 사이로 나온 피와 구멍난 바지 천조각이 붙어서 고통이 점점 더해졌다.
30년 넘게 살면서 계단에서 앞으로 슬라이딩한 건 처음이었다. 일단 절뚝거리면서 회사 사무실로 향했고, 아침에 급한 일들은 끝내고, 조퇴 신청해서 급하게 병원을 갔다. 그리고는 깊은 상처에는 4가닥의 실이 박혀버렸다. 처음으로 상처부위에 실로 꿰맸다. 그 순간의 고통을 참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래도 뼈에 이상이 없어서 다리 깁는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는 고통에 절뚝거리더라도. 뛸수 없을 지라도, 혼자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오늘 좋다고 생각하면, 내일도 좋을 것'
'이런 일은 별거 아니지 뭐.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자. 상처보다 집중해야할 중요한 일들이 있어.'라며 오늘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운수 좋으니, 내일도 운수가 좋을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믿는대로 곧 좋아지는 상황들을 맞이했다. 이 상처를 가지고 있는 내내, 한숨쉬며,투덜거리고 있었다면, 평소 할일도 제대로 못해서 회사를 짤리는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감정을 다스려, 우울, 부정적, 불안에 대한 생각은 떨쳐버리고, 긍정, 행복, 기쁨, 감사를 생각하고 행동하니, 좋은 기운들이 나에게 계속해서 다가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치료를 받은지 2주째, 점점 살이 차오르고 있어서 기쁘다. 조금만 더 참으면,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빡시게 하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우울감은 아직도 미세하게나마 있다. 그래도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일까. 예전보다는 많이 덜하다.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연습하다보면, 모든 순간에 대해서 감사하고, 좋게 바라보는 시각이 자라나겠지?
아침 출근길 맞이한 심각한 상황.
당신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시겠어요?
이때까지 한번도 넘어진 적이없었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하면서 하루를 보낼까요?
연말에 생긴 액땜으로 내년에 더 좋은 일이 생길랑가 보다라며 좋게 좋게 다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낼까요?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운수좋은날 #좋은게좋은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