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만족의 그릇은 어떻게 생겼나요?
당신의 만족의 그릇은 어떻게 생겼나요?
사람마다 자기만의 색깔, 마음의 크기, 만족의 크기가 다른 그릇을 가지고 있다. 그 그릇은 곧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로 느껴진다.
그와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아침 댓바람부터 그릇이야기까지 나와버렸다. 순간 나는 어떠한 마음, 만족의 그릇을 가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넓은 그릇을 가지고 싶은데... 그다지 넓지 않은 그릇인 걸까? 넓다고 다 좋은 것일까?
우린 각자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침 햇살이 유리창을 통해서 비치는 서로 각자의 모니터의 카톡을 보며, 그 대화에 집중했다. 정확히. 아침 8시 40분부터. 우리는 만족의 그릇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었다.
어제까지 둘이서 각자 다니고 있는 회사에 마음속의 조용한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는 이제 이 회사를 떠나 다른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로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일. 만족. 대가. 이 세 가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던 차에, 이런 소재로까지 이야기가 흘러간 것이다.
그가 일하는 소주 회사의 공병선별작업을 하는 비정규직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그 : (사진을 보며) 우리 회사 공병만 골라서 플라스틱 박스에 넣는 작업이야. 이분들은 이렇게 하고, 최저시급 받아가요. 누구는 하루에 1시간만 일해도 똑같은 돈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하루 온종일해도 최저 시급만 받으니깐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 그러면 끝이 없으니까.
대신에 그 차이는 인정 해야 해.
자신의 그릇에 맞게 다 하는 거니깐, 그릇을 다시 만들지 않고 계속 부으면 넘치잖아.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그렇다고 그릇이 작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아.
여기도 최저 시급 받고 일해도 웃으면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어. 그릇이 불만이면 어쩔 수 없이 깨고 다시 만들어야지 뭐. 그 노력과 힘듦은 고스란히 스스로가 감수해야 하는 거지.
방법은 여러 가지 인 것 같아. 나도 여기서 보니 그릇을 깨고 다시 만드는 사람도 보고, 자기만의 그릇에 만족하며 웃으며 사는 사람도 봤네.
나 : 아. 만족의 그릇이구나.
그와 대화를 통해, 순간 만족의 그릇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쏵 스쳐 지나갔다. 자기만의 그릇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단순한 마음의 그릇이 아니라, 세세하게 봐서는 만족의 그릇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만족의 그릇이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닝커피를 마시며, 상쾌한 공기 속에서 들은 신선한 단어였다. 평소 생각하지 않은 단어여서 그럴까. 나의 그릇부터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단 1분 만에 생각해 낼 수 없고, 찬찬히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이리도 살펴보고, 저리도 살펴보며, 꼼꼼히 알아봐야겠지만,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깊이 생각해 낼 거리가 생겨 뭔가 약간의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그 : 그래. 만족의 그릇. 일단 자기 그릇부터 알아야 할 것 같아.
JUST KIDING
그: 여보는 멋진 그릇이야. 무늬도 화려하고, 알록달록이야. 크기만 중요한 건 아니야.
나: 여보는 고려청자 같아. 청아한 빛이 나면서도 반들반들하면서도 빛이나. ㅎㅎ 그래서 보면 마음이 깨끗해져.
그: 여보는 나전칠기양.
나: ㅋㅋㅋㅋㅋ 너무 어지러운 거 아니니..
이렇게 우린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농담으로 마무리를 하며, 각자의 일터로 돌아갔다. 우리 서로의 성향과 본성은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며, 같이 성장하고 있음은 분명함을 느꼈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짓기 못했다. 열린 결말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회사에 대한 만족의 그릇의 형상을 어떠할지 더 고민해 보고,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고민이 되는 아침이었다.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