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P 성질을 죽이지 못하는 나는 주말마다 있는 큰 일정이 잡혀 있다. 하지만, 오늘 일요일 큰 일정이 2개 있었는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는 약간의 큰 일정을 포기했다. 사랑하는 그를 위해.
너무나도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그를 외면하고, 모임에 참석한다면, 난 평생 후회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문자를 남기고 그와 함께하는 시간에 집중했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다. 나랑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했다. 물론 나도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그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고, 든든했다. 그와 함께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갑자기 드는 키워드는 돈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주식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종잣돈을 어떻게 하면 불려 갈지 고민했었다. 이런 나와 같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고, 서로 나누며 배울 수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는 정말 알찬 모임이기에, 한 달에 두 번 꼭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돈과 사랑하는 사람 둘 중 하나 고르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정말 선택하기 힘든 상황에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골랐다. 왜냐하면 돈에는 감정이 없다. 돈과 돈에 관련된 정보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얻고자 하면 얻어진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감정이 있다. 그 중요한 시간을 지나쳐버리고, 그 감정의 골이 생기고, 신뢰가 무너진다면, 회복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나는 만약에 다음번에도 이런 시험대에 오르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그이를 선택할 것이다.
나의 든든한 조언자, 멘토, 친구 그리고 동반자이기에... 힘들 때도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함께한 그이기에. 난 그와의 사랑하는 감정, 신뢰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둘 다 힘든 시기니까. 같이 손 꼭 잡고, 지혜롭게 함께 이겨내고 싶었다. 바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요즘 읽는 탈무드 책의 도움을 빌어 지혜를 조금씩 찾아보도록 해야겠다.)
늦겨울 화창한 일요일 오후, 점심을 그와 먹은 후, 무엇을 할까 하다가 눈여겨본 군에서 빌려주는 공공자전거를 빌려 타서 바닷가까지 가보기로 했다. 바닷가까지 갈 수 있을까 1퍼센트의 의심이 있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멋진 풍경들, 그리고 함께하는 그와 자전거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마자 그 1%마저도 바로 사라져 버렸다.
둘 다 직장생활에서 가지고 있는 근심들과 걱정들, 그리고 스트레스들을 자전거를 타면서 부는 칼바람에 얹어 날려 보내기에 충분했다. 스트레스를 칼로 베어버린 느낌이었다. 페달 하나하나 밟으며 앞으로 나가는 그 순간만큼은 패딩 속 몸은 뜨거워지고, 머릿속 정신이 깨끗해졌다. 오로지 그 순간의 행복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몸에는 약간 맞지 않지만 그래도 산책하기에 충분한 자전거를 얻어 정관읍 도시에서 일광해수욕장까지 이어진 자전거길을 정주행 하니 뭔가 모를 성취감도 느껴졌다. 뿌듯함도 얻어가는 하루!
도착한 바닷가에서는 둘이서 파도치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하늘이 너무 푸르러서 고개를 90도로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희미하게 보이는 달도 보였다. 한가로이 방파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바다 뷰가 보이는 집처럼 안락함을 누리고 있는 차박하는 사람들, 모래사장에서는 파도와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외치며(예를 들어) 재미있게 왔다 갔다 하는 어린아이들(결국 신발이 조금 바닷물에 잠겼다.) 구경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며,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고속도로는 인생의 선 중에 하나이리라.
그 위에서 달리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각자만의 목표를 가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달리다 보면 어느새 앞 뒤로 차가 없고, 가로등이 없는 구간을 지나게 된다.
내 주위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뒤도 깜깜헀고, 앞도 깜깜했다. 과거와 미래 모두 깜깜하다.
나는 현재를 살고 있고, 많이 밝지 않지만, 전조등을 켜며 내 눈앞에 보이는 시야에만 의존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목표대로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다가도 다른 곳으로 잘 못 갈 수도 있고, 잘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어디를 가는지 목적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고, 조금씩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둘러서가든, 지름길로 가든, 평범한 기존 경로로 가든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길에 내가 믿는 사람들과 함께 간다면 못할 것이 없으리라.
목표를 명확히 하자. 그리고 지금에 주어진 삶에 항상 감사하며 살자.
오늘 사랑하는 그와 하루를 보내며 나만의 멋진 교훈들을 만들어낸 하루였다.
사랑하는 그와 뿌듯함과 상쾌함을 얻어가는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음에 너무 감사합니다 ♥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할게 ♥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가족들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뜬금없는 사랑의 고백을 하면 어떨까 싶다.
징그럽다 하지만, 기분 좋은 미소를 얻을 것이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