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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Mar 17. 2023

좋아하면 울리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알람을 울리는 시대


10m 이내에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휴대폰 앱 알람이 울리는 시대.


와.. 이런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이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 해 보게된다.

더욱 기술이 발전하면 이런 시대도 도래될까? 


넷플릭스 메인 예고편 '좋아하면 울리는' 영상



상대방과 서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은 사귀게 되면 해피엔딩이지만,
한 쪽만 좋아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가슴 아플 것 같다. 왜 내맘을 안 받아주는거야 하는 실망감도 많이 들겠지.


이 알림으로 인해 서로 불편한 상황도 연출된다. 서로는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또는 그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상대방이 너무 좋아하는 그런 상황을 서로가 알고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 아예 모르는 게 약이라는 속담이 저절로 떠오른다. 



넷플릭스 메인 예고편 '좋아하면 울리는' 영상


드라마에서는 그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 등 배우들의 얽히고 섥히는 사랑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간간히 나오는 좋알람의 폐해로 인해, 한강 근처에서 23명이 동반자살했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며,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클 것 같다.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감추는 일도 있어야 하는데, 좋알람은 그렇게 만들지 못하니, 일어난 폐해일까.


넷플릭스 메인 예고편 '좋아하면 울리는' 영상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것이 강하거나 약하기의 정도가 다를 것이다. 또한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말처럼 이 사람을 좋아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질 수 있다. 그 갈대 같은 마음의 강도를 어떻게 알아내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의문을 가지기보다는 기술력에 감탄해야 하는 걸까?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마음대로 할래. 안 좋아해도 상관없어. 를 외치는 남자 캐릭터 혜영.


혜영(男)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다. 

기술때문에 바뀐 사회에 연연하지 않고, 좋알람에 연연하지 않다. 이런 상황들에 휩싸이지 않고, 단단하게 뿌리를 박고 멋지게 우뚝 서있는 풍성한 푸른 잎을 가진 청년같았다.  끝까지 밀고나가는 그의 순수한 사랑을 좋아하는 여주인공 조조(女)에게 계속해서 표현하는 장면들은 양쪽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넷플릭스 메인 예고편 '좋아하면 울리는' 영상 _ 남자 캐릭터 '혜영'



이 좋알람은 유튜브,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팔로워수'를 연상케 한다. 

사람들의 인기 척도가 되는 '좋아요' 


어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한편, 이 좋아요에 울고, 웃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드라마에서도 곳곳에 보인다.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기도 하는 듯하다.


나도 한때 인스타의 좋아요에 집중? 집착? 한 적이 있다. 나도 타인에게 다가가 선팔 하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정성스러운 댓글을 달면, 전혀 일면식이 없는 그 타인도 나에게 보답으로 좋아요와 선팔, 그리고 댓글을 달아준다. 처음에는 가져보지 못한 고마움, 감사함,신남, 쾌감 같은 느낌이라서 인스타에 한창 열을 올리곤 했었다. 


그리고 팔로워수가 많아지면 공구라는 것도 해보고, 부업을 벌 수 있는 자본이 마련될 기회가 생길 거라 사람들은 말하기에, 더욱 열심히 했다. 그리곤 지금은 5,000명의 팔로워수를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되었다.


내가 활동을 멈추면, 상대방은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관심도 없다. 그저 휴대폰 화면을 슥 올리면 지나치게 되는 사람 중 한명이 될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인스타를 안하고, 진짜 내 삶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꿋꿋하게 설 수 있는 뿌리를 박고, 하늘을 향해 올라서는 나무가 되어야. 

나만의 기준을 가져야지만, 인스타를 하더라도 나만의 무언가를 계속해서 꾸준히 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준, 철학이 서야지만, 남의 시선에 덜 신경 쓰게 되고, 휘청휘청 요리조리 왔다 갔다 하지 않을 것 같기에.. 나의 뿌리가 너무나 약하다는 걸 인지했다. 이게 나의 메타인지의 시작이라 생각이 된다.(이제서야..?)



아직은 나의 마음은 너무나 병 들어있다. 그걸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래서 인스타는 말없이 멈추고 있다. 내가 뭐 연예인도 아니고... 공지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해서 그냥 어느 순간 안 들어가고있다. 그렇게 온라인 상에서는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리라.




연애.사랑. 인기의 척도 좋아요. 

좋아하면 울리는 재미있는 드라마를 통해 작은 소재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이것저것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번쯤을 고민해봤을 소재. 재미지다. 



시간 나면 넷플릭스를 통해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과 시즌2를 즐겨보는 걸 추천한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2'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웹드라마이다. 2019년도, 2021년도에 공개되었다.

연애에 고민이 많은 청춘들이 관심 가질만한 재미있는 소재를 가지고 가벼움과 무거움의 정도를 적절하게 섞은 웹드라마 인듯하다.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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