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답고 고운 시절기록하기
"오랜만에 날씨가 좋으니까 장미공원에 놀러 가자!"
요즘 주말마다 추적추적 비가 내렸지만, 오랜만에 저번주에는 맑은 하늘은 볼 수 있었다. 남자친구에게 주말에 장미 보러 가자고 졸랐다.
맑은 하늘. 5월. 장미. 흰 원피스. 나만의 꽤 괜찮은 조합.
여름이 오기 전 항상 피던 장미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부풀어 오른다. 부산 정관에 살면서 정관주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장미공원 장소. 경남권에서 장미라면 울산의 '장미꽃 축제'가 제일 유명하지만, 그 먼 곳이 부담스럽다면, 소소하게 무료로 세계의 장미들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나도 매년 피어나는 꽃을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매년 5월마다 여기의 장미를 꼭 구경하러는 오게 되는 것 같다. 나만의 5월 장미 사진 찍는 의식이 있달까.
정말 가지각색의 수십 가지의 장미 종류들이 둥그렇게 잔디밭을 둘러싸면서 이쁘게 구성되어있는데, 장미가 한가득 피어나 있는 장미 둘레들을 사진 찍으며 휘리릭 한 바퀴 돌면 아쉬워서 한 바퀴 더 돌게 되는 매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순쌀빵집의 빵들을 사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청포도 에이드를 들고 남자친구와 장미공원을 찾았다. 오랜만에 돗자리를 펴서 즐기는 소소한 피크닉은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사실 아침까지만 해도, 너무나도 불안하고, 힘들어했던 마음이 가득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진정되어서, 이 편안함을 더욱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웃음 가득 즐겁게 공놀이를 하거나, 뛰어노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득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욱 한가로운 오후인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먹어보고 싶은 빵들을 가득 펼쳐 놓고, 앉자마자 먹방부터 펼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겠는가. 달콤한 치즈크림이 들어있는 빵과 너무나도 초코초코로 달 줄 알았지만, 전혀 달지 않았던 가나슈초코빵, 처음 먹어보는 쌀까눌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그리고 큰 나무 그늘아래에서 시원하게 즐기기에 너무나도 좋은 조합이었다. 시원하고 뾰족하게 하늘을 찌르는 나무들이 둥그렇게 둘러싸여 있는 공원이 도심 안에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삶도 선물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다.
돗자리에 누워서 노자의 도덕경도 읽어보고, 주위의 아이들의 공 던지는 요란함을 잠시 귀 닫은 시간.
누가 뭐라고 하든, 그 돗자리 한평 공간만큼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몰두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돼주었다.
꽃 옆에 있으면 나도 꽃처럼 이뻐지는 줄 알고 열심히 서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열심히 찍어준 남자친구에게 너무 감사하다 ♥
올해도 잊을 수 없는 5월. 나만의 장미사진을 얻게 되었다. 더 더워지면, 사라지는 장미들을 아쉬워하겠지.
찍어둔 이 사진들을 보면서 햇빛 아래 살짝 이마에 땀이 주룩 흘렀지만, 그늘에 있으면 너무나도 시원한 바람이 날 감싸 기분 좋게 했던 기억들을 회상하며 흐뭇하게 미소 지을 생각 하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보통 걸음으로 걸으면 약 6-7분 정도 걸을 수 있는 장미공원.
이곳저곳, 장미의 아름다움 속에 폭 빠져 사진 찍다 보면, 30분 이상 훌쩍 시간이 넘어가버리기 일쑤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 내가 이렇게 찍은 것보다 더 많은 이쁜 장미들을, 신기한 색깔의 장미들을 구경할 수 있다. 시간 날 때, 많은 사람들이 더욱 장미를 보며 즐거워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즐거운 공유의 마음이 생긴다.
포즈를 취할 때만큼은 정말로 즐거운 표정을 짓게 되는 나.
그와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나도 즐겁고.
이쁜 것을 보러 가서 신이 나고.
나의 마음이 평안해서 나오는 표정일 것 같다.
영원히 해피한 웃음이 지속되길.
올해의 마지막 장미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멋지게 즐기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해피해피만 웃음 보며, 해피해피 해지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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