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어떤 하루는 행복 가득하게

행복 채집 2일 차

by 빛나지예 변지혜


오늘은 어떤 행복으로 하루를 가득 채워볼까?



요즘은 #글로성장연구소 에서 진행하는 행복 채집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어떤 행복 채집을 할지 바쁜 오전 시간을 보내고, 걷는 내내 생각해보기로 했다.


매일 점심식사 후, 땡볕이든, 비가 오든 사계절 내내 30분 동안 걷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몰랐다. 걸으면서 행복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느낌을.

그저 회사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 가득 걷곤 했으니까 말이다.


[출처] 빛나지예


한 달 전부터는 걷기 명상을 시작했다. 햇빛을 가리는 모자를 눌러쓰고는 나만의 시야는 코앞의 거리만 보인다. 게슴츠레 눈을 떴다 감았다 반복하며 보도블록을 걷는다. 보도블록과 마주하는 나의 발바닥 느낌.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의 작은 보폭. 팔 흔드는 느낌. 이러한 나의 온몸에 집중하며 걷는 것이 걷기 명상이다.


나의 몸에 집중하면서 걷다 보니, 요즘 달라진 날씨. 습도가 높아진 공기가 한 번에 느껴진다.

여름이 다가온 듯하다. 습한 공기가 온몸의 땀을 송골송골 만들어냈다.


요즘 나에게 집중하면서 내면을 건강하게 만드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 듯하다.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마저도 작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사진 찍는 것도 취미가 생겼다.

접사로 꽃을 찍는 것이 재미가 들린 나는 오늘 걷기 명상을 하다 문득 꽃을 찍어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바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오른손으로 꺼내 들었다. 노란 꽃이 눈에 보여 휴대폰으로 카메라 어플을 켜며 다가갔다.



"아니??!!! 꽃에 벌이 있잖아?! 순간포착 할 수 있을까?"
[출처] 빛나지예


갑작스럽게 내 눈앞에 앉아있는 벌. 벌을 보는 순간 무섭다는 생각보다도, 너무 아름다운 한 장면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작은 꽃을 확대해서 자세하게 찍는 접사모드가 카메라 어플에 없기 때문에, 음식 모드로 꽃을 찍어보았다.


으악...


주위에 나비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곤충들이 꽃에 앉아 있는 사진은 정말 찍기 힘들었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가만히 있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를 맞출 수 없다면, 내가 그들을 맞춰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찍어보리.


그렇게 나는 나름 초점을 맞춰서 수백 장을 찍었다.


[출처] 빛나지예
와.. 이런 곤충이 나의 주위에 살고 있다니?

처음에는 벌을 포커스 해서 찍어보기도 했다. 벌이 갑자기 저 멀리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그 옆에 찍을 곤충이 없을까 둘러보던 차... 나비벌 같은 녀석이 앉아있었다.


특이한 무늬를 가진 검은색의 나비벌이었다. 와... 이런 곤충이...?

나는 평생 이런 사진을 못 건진다는 확신에 차.

망설임 없이 사진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그녀(?)만의 파파라치처럼 말이다.

[출처] 빛나지예

나의 바람대로, 천천히 움직여주는 녀석...

내가 예쁘게 너의 모습을 찍어준다는 걸 눈치라도 챈 듯. 예쁜 자태를 내 앞에서 연신 뽐내주었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말이다.


이러한 나만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나비벌에게 너무 감사하다.

온몸에 땀이 가득했지만, 찍는 나의 모습은 해맑은 미소로 가득했다 :D






[출처] 빛나지예

걷다 보면 지나가는 나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있는 나비를 찍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나비벌 사진을 찍다가, 어느새 내 앞에 흰나비가 1~2초 동안 앉아주었다. 이 순간을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보이자마자, 셔터를 누른 1초의 찰나. 나름 나만의 작품 사진이 잘 나왔다.

아마추어치고는 휴대폰으로 곤충 사진을 잘 찍은 듯해서, 뿌듯함이 더욱 배가 되었다.


다음에는 포커싱을 더욱 잘해보리라는 다짐도 하게 된다.


[출처] 빛나지예

사진을 찍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작은 들꽃인데. 예쁜 나비벌은 꽃들을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찾아간다.


꽃들에게 안부인사를 하면서 찾아간 나비 벌은 인사만 하러 갔을 뿐인데, 꽃에게 오히려 일용할 양식을 받고 온 것만 같다.


나도 그런 것 같다. 친절하게 인사했을 뿐인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먹을 것을 나눠주시니 말이다. 나도 나비벌처럼 먹을 복이 터졌나 보다. ♥




[출처] 빛나지예


어떤 하루는 그냥 걷는 날도 있지만,

어떤 하루는 행복 가득하게 걷는 날도 있다.

어떤 하루는 슬픔 가득하게 걷는 날도 있겠지.


하지만 오늘은 길을 걸으며 행복을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순간들이 행복이 흘러넘치도록 주는 요소 들었기에.


예쁘게 핀 '꽃' 주연과 '벌과 나비' 조연의 조합. 나만의 작품을 탄생시켜 주는 모델들에게 감사하다.

나의 행복이 가득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나만의 사진으로 글이 더욱 풍성해진 느낌도 너무 감사하다.



오늘 어떤 그 하루는. 걸으며 행복 가득 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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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빛나지예

카메라 기종: 갤럭시 노트 울트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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