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우울함을 떠올리며..
'지친 하루가 가고... 별빛아래 두 사람... 서로의 그림자....♪'
아름답게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성시경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때 당시, 심리 스터디 수업을 하던 때라 심리 스터디 수업을 듣기 전, 글쓰기 위해서 노래를 하나 틀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키보드에 손을 얹기도 전에, 엉덩이를 의자에 붙인 지 1분 채 안되어서, 시야가 흐려졌다. 눈물로 가득한 시야... 내 앞에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만 같았다.
왜 그때, 눈물이 났을까. 약간 감정을 북받쳐 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노래인 건 맞지만, 듣자마자 눈물을 흘릴 정도는 아닌데... 어떤 것이 나의 마음. 나의 눈물샘을 탁 건드렸을까.
그렇게 나는 1시간 내내 울었다. 모니터 앞에서 양두손을 두 눈과 뺨에 흐르는 물들을 훔쳐내기 바빴다. 코도 막혀서 흥흥 풀다가 결국 코도 막혀버렸다. 귀안도 멍멍해져 간다. 눈두덩이는 빨갛게 익은 동그란 탐스런 사과처럼 동그랗게 부어올랐다. 개구리가 되었다. 심리상담을 끝내고 몇 개월 뒤밖에 안 되었는데, 다시 원상복구 된 느낌이었다. 이렇게 운지도 7일 정도 되는 날이었다. 그날 유독 마법에 걸리기 전의 호르몬의 상태 때문에 그런 것일지. 뭐 때문에 그런 것 일지... 지금도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나름 괜찮은 듯하다가도 괜찮지 않은 날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팩트다.
대학교 과정 정도 되는 심리학과의 심리 이론들을 들어보는 심리스터디에 참여하는 날인데... 교수님께서 안부를 물을 때, 난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목소리는 나오기는 할지. 온갖 걱정도 되고, 힘이 없었다. 기분은 저 바닥 끝까지 내려간 기분이었다. 그래도 용기 내서 줌 수업에 참여했다.
용기를 낸 보람이 있었던 걸까. 나의 말에 정말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주고, 말씀해 주시는 교수님께 뭔가 1:1 상담을 받듯이 대화를 잠시 나눌 수 있었다. 잠시의 대화로 마음이 괜찮아진 걸까. 또한 그날 배운 심리 수업의 이론들을 나에게 적용시켜 보려는 에너지가 생겼다. 그리고 나 자신을 다시금 다독이며,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우울함의 최고조를 달리는 그때, 그 교수님과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브런치를 쓰는 내가 있지도 않았겠지.
심리 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
사람은 역시... 사회적 동물인가 생각도 문득 들어본다. 대화를 통해서, 마음이 편안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그때의 기분이 떠오르지만, 그때만큼의 감정의 소용돌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인지하는 거 보면, 나도 점점 심리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점점 단단해지고, 때로 나타나는 울적함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유연함을 가진 내가 되고 싶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우울감 #우울증 #최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