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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지예 변지혜 Oct 27. 2023

"아니요" 이 세 마디는 큰 용기를 필요로 했다.

문득 떠오른 조그마한 단상

'아니요'

나에겐 제법 큰 용기가 필요한 말이었다.



"변대리, 주말에 좀 인수인계 부탁할게."

이전 직장을 떠난 지, 한 달 하고도 열흘이나 지났음에도 띠링하고 울리는 도움의 요청 문자. 내가 머물다가 간 그 자리에는 그다지 오래 머물다 가지 않았다. 길면 5일...


그렇게 떠나가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아직도 주말만 되면 인수인계를 해주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나는 왜... "아. 니. 요." 이 세 글자를 못 말해서 지금까지 왔을까.


첫 번째 이유를 찾아봐야겠다. 그 자리에는 일 해보겠다고 도전하던 사람들이 다 나가떨어져서, 인수인계를 못 해주고 나간 것에 대한 죄송함 때문일 것이다.

몇 주간만 해드리자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몇몇 주변지인들은 퇴사하고 나서는 다 남남이지, 뭐 하러 연락하냐라는 의견과 퇴사하고 나서 최대 길게는 한 달은 해주더라 라는 분분한 의견들을 들으며 시간이 흘렀다.


그렇게 지금... 한 달 하고도 약 열흘이라는 과거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두 번째 이유, 인수인계 하는 사람이 구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갔고, 팀이라고는 해봤자 이사님과 나 둘 뿐이었다. 이사님을 혼자 두고 가는 죄송함 마음 때문에, 약 5년간의 이사님과의 인간적인 정 때문에라도 거절을 못 한 것도 있다.



이제는 주말에는 쉬고 싶다. 뭔가 나만의 여유를 가져야 할 금 같은 소중한 2일. 이 휴일 중에 하루를 빼앗기는 기분이 너무나도 우울해진다.




내일은 꼭 말할 것이다.

"이사님, 저 인수인계 해드리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이제는 못 해드려요. 항상 건강하세요!"


인수인계 해주고 나서, 이사님께 꼭 문자 드려야지.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인수인계 #퇴사 #직장인의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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