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닌 일기.
바쁘게 보낸 휴일.
인수인계. 점심. 수다. 데이트. 세탁소에 옷 맡기기. 저녁. 다이소쇼핑. 겨울옷정리.
하루종일 나를 돌보지 않는 시간을 가졌지만, 잠들기 1시간 전 지금. 이 브런치 글을 씀으로써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글로써 나를 돌본다는 건, 잊고 있던 나의 마음에 집중한다는 것.
오늘의 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어제의 나의 마음은 아... 내일 인수인계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어제의 우려와는 달리 막상 인수인계를 해주면서 열정적으로 더욱 궁금한 것들을 더욱 세세하고 꼼꼼하게 가르쳐주려고 노력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가르쳐드리면서 대화를 나누던 후임자 과장님과의 첫 만남이었지만, 오랫동안 만난 인연처럼 2시간 동안 엄청난 수다를 떠들어댔다. 첫 만남에 인간적으로 이분과 더욱더 친해지고 싶다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예전 회사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은 아직 그대로이지만, 내가 머물다간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줄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서로의 커피 취향도 알게 되었으며, 예전에 다녔던 회사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사업을 했다가 실패했던 경험담들까지 많은 주제들이 그 짧은 시간의 만남 속에서 다 이루어졌다.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 그녀가 힘들 땐, 짜증이 아닌 미소로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낮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정리되지 않았던 마음이 이 글을 씀으로써, 조금은 정리가 된다.
이제는 낮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면, 지금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지금의 마음은 편한 마음이 든다. 뭔가 할 일이 많지만, 다시 리스트업 해서, 차근차근 내일 해내면 다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든다. 제일 1순위 명상. 일어나자마자 명상을 하고, 미뤄뒀던 원고도 다시 시작하고, 질문 거리들도 정리도 한다. 내일 독서모임의 책 『데미안 』을 마무리로도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서평도 조금 써두고, 나눌 점도 적어두리라. 또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스러운 눈빛을 바라보며, 오늘도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맙고, 건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까먹지 말고, 꼭 해주어야지.
적다 보니, 자기 전 나의 마음.
오늘 나에게 있었던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일은 더욱더 건강하고, 편안한, 그리고 알찬 하루를 맞이하리라는 다짐을 하는 순간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별 아닌 이야기이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돌봄 #글쓰기 #나의마음들여다보기
:) 그림 출처: 핀터레스트(@Wlrud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