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프롤로그_그 겨울의 선택

그해 겨울, 또 하나의 선택 앞에서

by 이도화
" 그해 겨울, 나는 또 다른 선택지 앞에 서 있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렀다.


빈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형제자매들과 손자, 손주들, 그리고 문상을 온 손님들로 장례식장은 내내 북적였다.


남편의 회사 선후배와 동료들, 친구들이 찾아왔고, 내가 일하던 회사의 승무원 동료들과 지상직 부서원들도 모두 와 주었다.


사람들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향을 올린 뒤, 어머니의 삶과 우리 가족의 시간을 함께 이야기해 주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길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어머니를 보내 드렸다.


장례식을 마치고 나는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부서 이동이 있었다. 대학원 석사를 마친 뒤 교육 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회사가 운영하는 항공 운항 학과에서 가끔 강의를 맡기도 했다. 같은 부서 상무의 교육과 강의 자료를 준비하는 일도 내 몫이 되었다.


일은 싫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차장 발령을 앞두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다음 해 3월에 시작할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원서를 쓰고, 서류를 제출하고, 추천서를 부탁하고, 시험과 면접을 준비하는 시간들이 이어졌다.


조금씩
다음 단계의 삶이 열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중국 북경 주재원 발령을 받았다.


이번에 나가면 적어도 다섯 해 이상을 근무해야 한다고 했다.


주재원 발령은 보통 가족 동반이었다.


나는 또 하나의 선택 앞에 서게 되었다.


그해 겨울,
내 나이 서른일곱.


익숙한 삶을 그대로 이어 갈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설 것인지.


나는 그때 아직 알지 못했다.


그 선택이
내 삶을 낯선 땅으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나를 완전히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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