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표창원 ..누가 더 돈키호테인가

민경욱 의원과 '윤리'

by big andy

'반장 떠든사람 이름 적어내' 담임 선생님이 자습을 시키고 당신은 나가면서 어김없이 하는 말이다.


'떠든 사람'이 잘못인가, '적어낸 사람'이 잘못인가.


표창원 의원이 탄핵반대의원 8명과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110 명의 의원을 '유보'로 분류한 명단을 본인의 sns에 공개했다.


입장을 명확히 밝혀 국민들의 판단을 받도록 하자는 취지라 한다. 당장 유보로 분류된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전화가 빗발치는 모양이다.


이에 세월호 당일 당시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자 브리핑을 하며 크게 웃는 영상이 공개돼 한바탕 곤혹을 치룬 민경욱 의원이 동료의원들 민원해결사로 나선 모양이다.


표창원 의원을 동료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다고 한다.


'윤리'가 국회 들어가 참 고생한다.


국회의원들 사이엔 일종의 불문률 같은 게 있다.

아무리 입장과 정파가 달라도 동료 의원들을 '개인적으로' '건들지' 않는다는 거고,


국회의원 이라는 이름 자체의 권위와 밥그릇에 손상이 가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관이고 뭐고 국회 상임위 나가 조금이라도 답변자세가 싸가지 없어 보이면, 정확하게는 의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낌새만 보여도 여야를 막론하고 벌떼같이 달려드는 것도,


때마다 그 욕을 드시면서도, 연금이나 세비 관련 문제가 매일 용두사미,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는 것도 다 이때문이다.


그런데 표창원 의원은 이 둘 다를 건드렸다.

동료 의원들의 이름들을 '얘들 유보래요' 하며 개인적으로 일일이 언급해 곤혹스런 상황을 만들었고,


표결도 전에 찬반 입장을 밝히라는, 그것도 표결날 본회의장 전광판에 찬반이 찍히는 것도 아닌 sns 에 누구나 볼 수 있게 이름을 박아서 뿌렸다.


이런 식이면 본회의장 전광판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일이 벌어지는 것도 난망한 일이 아닐 것이다.


민감하거나 예민한 사안, 이익과 이익이 충돌하는 선택의 상황에서 개별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선택을 하긴 했는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등이 ,


실시간으로 공유가 된다는 거다.


17대 국회인가, 유시민 의원이 '빽바지'를 입고 의원 선서를 하는 돈키호테 짓을 하긴 했지만,


표창원 의원은 멀쩡히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손가락으로' 경천동지할 돈키호테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켜보는 입장에선 유쾌하다.

단기필마로 탄핵이라는 풍차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표창원 의원의 손가락질 돈키호테 짓의 전개와 결말이 궁금하다. 앞으로의 의정활동도.


민경욱 의원이 표창원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해 돈키호테 짓에 제동을 걸어 보겠다 하니, 건투를 빈다.


민경욱의 웃음과 쿵푸팬더..운명과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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