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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이재용. 좌 최태원 · 우 신동빈의 의미

정치와 재벌, 누가 더 셀까..대가성의 대가

by big andy

국회 국정조사 최순실 청문회에 출석하는 삼성 이재용 등 재벌 총수들의 자리 배치가 화제인거 같다.


삼성 현대 sk 등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거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인데다,


각자 왕국의 '황제들'이 어쨌든 최순실 이라는 '일개 아녀자'와 이렇게 저렇게 엮여 '추궁'을 당하는 현실이

씁쓸하면서도 왠지 고소하기도 할 테고,


더구나 생방송으로 한마디한마디가 다 중계되니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니 정몽구 회장처럼 나이 든 분들을 가장자리에 배치해 들고나기가 수월하게 했다거나, 앰뷸란스를 대기시켜 놓았다는 등의 가십성 기사가 쏟아지는 것도 이해할만하다.



중앙에 이재용·최태원… 野 "삼성에 질문 70% 집중" :: 네이버 뉴스

http://m.news.naver.com/hotissue/read.nhn?sid1=100&cid=1051768&iid=1938844&oid=023&aid=0003235022

다만 단순 '가십'이나 '화제'로만 봐서는 안될거 같다.


중앙에 이재용. 그 좌우에 최태원 신동빈은

이번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와 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의

성격과 의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은 최순실에게 2백억을 주었다. 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 상당한 삼성물산 지분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석연찮게'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이재용은 삼성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한 수천억, 수조원의 기회비용을 벌었고,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세 남매간 교통 정리 등 유무형의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재벌 총수들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지만

연금공단 관계자들이 국조에 함께 불려 나온 것은 이때문이다.


삼성이 미르재단과 k 스포츠에 준 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국민연금공단.


이것들 사이의 고리,

나아가 인과관계를 보겠다는 거다.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은 최순실에게 준 이백억에 '대가성'이 있다는 거다.

삼성은 겁박당한 피해자가 아니라 뇌물 공여자가 된다.


좌태원 우동빈도 마찬가지다.


이들 재벌들은 총수가 구속당했거나 구속당할 상황에 있었다. 돈 백억이 문제이겠는가.


더구나 롯데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태, 극히

'실무적으론' sk와 롯데 공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는 면세점 문제 등이 걸려 있었다.


괜히 가운데 앉힌 게 아니다.


권력과 자본이 야합한 거고, 그 결과가

저런 '자리'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 결과 또한 눈에 빤하다.

총수들이 타이머까지 켜놓고 예행연습을 했다는

'모범답변'은 아마 이럴 것이다.


'박근혜를 독대하긴 했지만 자금 기부 요청을 직접 받은 적은 없다. 실무진에서 했다.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뒤 돈을 준 사실을 보고받아 알았다. 대가성도 없었다.'


요약하면,

몰랐다. 어쨌든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잘 하겠다.


이렇게 되면 검찰이 미르재단 등에 건너간 돈의 성격을 뇌물로 밝혀내도, 이들 총수들을 뇌물 공여죄로 처벌할 법적 근거는 하나도 없게 된다.


잡혀가도 기껏 실무진 선에서 잡혀 갈거다.


이게,

'몰랐다. 어쨌든 죄송하다. 앞으로 열심히 잘 하겠다.' 의

마법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생방송되느니만큼 여론을 의식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거다. '기업하는 입장에서..' 운운하며 '경제가 어렵다' 를 병풍 삼아서.


그래서 다시 '상식'이다. 돈을 줬다. 이후 열배백배 계산하기조차 힘든 '이익' 을 봤다.


그 이익의 당사자와 최종 수혜자는 누구인가.

오늘 불려 나오신 '회장님' 들이다.


그럼에도,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TV 생중계.

오늘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뻔한 상식을 벗어나는, 정면에서 반하는

'모르쇠' 거나 '화려한 수사' 거나. 논리를 빙자한 '궤변'의 향연을 하루 종일 목도하게 될것이다.


대가는 있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대가는 차고 넘치도록 받았지만,

대가성으로 뭘 바라고 준 것은 아니었다는.


그리하여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품앗이.


그리고 다시 세상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 그대로 굴러갈 것이다.


정치권력과 재벌 누가 더 쎈가.


명목적으론 정치가 셀 것이다.

하지만 정권은 유한하되 재벌은 시효가 없다.


하여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설령 재벌이 권력의 '눈치'를 본다해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진 않을 것이다.


포섭이나 조작의 대상 쯤 정도로 여길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말했듯이,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 그것도 넘어간 지 오~~래다.


그러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등장 배우와 배경 장면이 바뀔뿐, 크고작은 최순실 게이트,

최순실 스캔들이 반복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재벌 총수 청문회.


재벌 총수들이 어쨌든 오늘 하루 쩔쩔 매는 걸 보는 심리적 카타르시스로 만족할 것인가. 한 발 더 나갈 것인가.


그나저나, 그런데 국회에 출석조차 안한다는

우병우는?


우병우 수석이 국정조사 증인출석을 피하는 법

https://brunch.co.kr/@big-andy/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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