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가는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
군 관련 두개의 기사가 눈에 띈다.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와
국방망 해킹. 이해안가는 점이 많다.
군대 훈련소 마치고 부대 자대배치 받고 얼마 뒤 여자친구라고 하긴 뭣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뭣한 '여자' 가 편지를 보냈다.
나름 학생운동권이었던 이 '여대생'은, 지금 생각해도 피식
웃음이 나는데,
석장짜리 편지에 당시 '시국'과 학생운동권의 '정세', 본인의 '각오'를 줄줄이 쓰시고ㅡ.ㅡ 맨 막지막에,
'근데 넌 어떻게 지내, 몸 건강히 잘지내.' 딸랑 한마디 걸쳤다.
이 아이가 보낸 편지는 한참 지난 뒤 받았는데,
편지를 받기 전인데 대대장이 나를 찾았다.
갓 전입 온 이등병을 대대장이 찾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영문도 모르고 대대장실로 갔다.
부대 생활은 힘들지 않냐는 등의 의례적인 말을
몇 마디 한 뒤, 대대장이 "근데 ㅇㅇㅇ은 뭐하는 곳이니?"
하고 물었다.
ㅇㅇㅇ은 그 여자아이의 이름인데, 순 한글 이름이다.
성과 합쳐져 무슨 학생운동 '조직' 으로 알았던거 같다.
그 아이가 편지를 보낸 것도 모르고 있었고,
'누구냐'고 묻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곳'이냐고 물으니,
거기다 난 '운동권'도 아닌데,
당연히 '전혀 모르겠습니다' 라고 답할 수 밖에.
그러니까 재차, "너랑은 상관 없다고?" 묻길래,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라 뭐하는 곳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고 답했다.
내가 2급 이상 비밀 취급 인가 보직이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가 보낸 편지를 사단 담당 기무부대에서 검열했고,
대대장한테 "쟤 뭐하는 앤데, 저런 보직 줘도 돼?" 라고 한
모양이었다.
나중에 내가 받아본 편지는 뜯어본 흔적도 없고 멀쩡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내가 있던 부대는 사단 직할 대대였는데 기무부대 일개
'중사'가 담당했다.
중령인 대대장이 그 중사한테 쩔쩔 매는걸 여러차례 봤다.
뭔가를, 누군가를 되게 하는 것은 쉽지 않아도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기무사의 장교 성향보고 등에 보직과 승진이 왔다갔다하니,
군에서 기무부대, 기무사는 그런 곳이다.
'더럽고 아니꼬와도 눈치 볼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그 무엇'
기무사는 국방부 장관 직속부대로 군정과 군령에 있어 합참의장이나 참모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일선 장교나 장군들은 물론 때론, 장관까지도 견제한다.
그 힘의 원천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직보다.
당장 박근혜 정부 초기,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인사전횡질을 지적하다 장경욱 기무사령관이 임명 6개월 만에 잘리기도 했다.
그리고 후임자로 박근혜의 동생 박지만과 중앙고 동기이자
육사 37기 동기인 이재수 중장이 임명돼,
당시 장경욱 사령관이 권력 주변의 파워게임 와중에 튕겨나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암튼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직보는 쿠데타로 집권해
군 내부 동향에 뒷통수가 간지러울 수 밖에 없는 군사정권 시절은 물론,
쿠데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ys나 dj 때 까지도 관행처럼 이뤄졌다.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직보가 폐지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와서다. 근데 이걸 집권한 mb가 다시 부활시켰다.
아래 기사를 보니, 기무사가 '지적질'을 했는데도
시정이 되지 않고 결국 사상 초유의 국방망 해킹 사건으로
터진거 같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유와 내막이 있을 거다. 나라꼴 하고는.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0&oid=001&aid=0008887504
울산 군부대 폭발 사고도 이해가지 않는 점이 많다.
수십 명이 다쳤다. 전신 화상을 입었다는데 천만 다행으로 사망하진 않았다. 골절상을 입은 병사도 있다 한다.
수류탄 같은 폭탄이 터졌다면 화상만 입거나 하진 않았을 거 같은데..그럼 뭔가?
애꿎은 청년들 얼마나 뜨겁고 아플까. 근데도 군 당국은
'부상이라 할 만한 병사는 6~7명 밖에 안된다'는 식으로 피해 축소에만 급급하니..
부상 장병들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http://v.media.daum.net/v/20161213145614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