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편지와 문재인..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켰더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박근혜 편지' 가 올라 있어서 이건 또 뭐야 하며 들어가 봤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야인 시절 김정일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문재인 이름으로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빨갱이 새끼라고 아주 난리가 난 모양이다.
진중권을 한국 사회에 처음 알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가 생각 났다.
박정희가 평소 했다는 '내가 잘못 했음 나중에 나 죽으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를 비틀어 책 제목으로 삼아,
상대의 말과 글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얽어매는, 박정희 시대를 자승자박으로 만든 재기발랄한 책이었다.
박근혜 자리에 문재인을 넣어서 박사모가 박근혜를 개쌍욕하게 만든, 스스로 '십자가 밢기'를 하게 만든
저 재기발랄함이라니.
암튼 기사는 기사고 책은 책이고 내 눈을 더 사로 잡은건 '연관검색어' 였다. 저런 것들이다.
박근혜 김정일과 동침, 박근혜 채홍사, 박근혜의 남자,
박근혜 최태민 아이, 박근혜 얼굴 변화...
그러니까 저런 것들이 궁금한 대통령을 우린
3년 넘게 대통령이라고 두고 살았구나.
이럴려고...라는 자괴감과 화끈거림이 절로 드는 월요일 아침이다.
박근혜 탄핵 변호인단이 헌재에 보낸 변론서 전문을 보니
쉽지 않겠다.
국회 탄핵안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실체적 하자' 주장은 그렇다 치고,
'증거없이 탄핵안을 가결했다 '는
'절차적 하자' 주장 부분에선 숨이 턱 막혔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전 국민이 다 알고 관련자들이 자백한 내용까지 부정하고 있는 박근혜.
박근혜 법기술자들의 논리는 한마디로,
,증거있냐? 없다. 최순실이 국정농단한거는 한거고 박근혜는 몰랐다. 설령 잘못이 있고 증거가 있어도 탄핵 당할만큼 중한 사유가 아니다.
법 형식논리적으론 뭐 할 수 있는 주장이다.
검찰 공소장과 언론 보도 내용은 '증거'가 아니다.
박근혜 변호인단이 1심 판결 날때까진 기다려야 한다는 건
이런 '법리' 위에 있다.
일단 시간을 끌 수있고, 그사이 박한철 소장 등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두 명의 헌재 재판관이 퇴임하면,
탄핵은 헌재 재판관 6명이상 찬성 의견을 내야하므로 두명만 절차적 하자 등을 주장한 박근혜 변호인단의 주장에 동조하면,
탄핵안이 기각 또는 각하 되는 것도 아주
난망한 일은 아니다.
'법'적으론 그렇다 해도, 나라를 이꼬라지 만들어놓고도
'난 책임없어' 면피하겄다고 명백히 드러난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는 박근혜나,
그걸 법 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주장하는박근혜의
법 꼬붕들이나,
저 정도로 파렴치하기는 정말. 우주 최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