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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 Oct 24. 2018

첫 번째 직장(2) - 돈 벌게 해주는 '경제 뉴스'

경제 뉴스 읽고 직접 투자해보기

<이전글>

https://brunch.co.kr/@big-thinking/13

            

    '경제 뉴스'는 재미없고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뉴스 편집자로 일한 나로서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자와 기자의 스마트폰에는 속보 체크를 위한 연합뉴스 / 뉴시스 등 앱이 있을 것이다. 하루에 다양한 분야의 속보가 쏟아지는데, 보통 속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경제 뉴스'는 속보도 재미가 없다.


    경제 뉴스의 속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분기별 수출입 증감 여부 / 주식 시장 급등락 / 환율 급등락 / 특정 대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 증감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보통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딱 봐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쉽지 않은 주제들이다. 따라서 뉴스팀 내에서도 경제 뉴스 사용자 반응이 좋지 않으니, 경제 뉴스 활성화 프로젝트(?)까지 진행한 적이 있다.





    나는 이전 글에서 하루에 평균 35,000건 ~ 50,000건에 달하는 뉴스가 생성되고, 이중 사용자가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뉴스는 평균 1,000건 ~ 1,500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저 중에서도 정치 / 사회 / 연예 / 스포츠 뉴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애초에 경제 뉴스는 노출되는 기사수도 적을뿐더러 재미까지 없으니 사용자 반응이 낮을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하루에 생성되는 경제 뉴스를 총량으로 보면 절대 적은 양은 아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사용자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기사도 정말 많다.


1) 기사를 쓴 목적이 무엇인가?

2) 그 기사를 주로 읽는 사람은 누구인가?

3) 팩트(사실) 기반의 중립성을 가진 기사인가?


    위 세 가지는 이전 글에서 언급한 뉴스를 읽을 때, 인지하고 있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세 가지를 기반으로 경제 뉴스를 바라보면 재미있는 뉴스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의 사례처럼 흥미롭고 유용한 기사들이 경제 뉴스로 쏟아지고 있다.


● 특정 제품을 제조 회사별로 분석한 기사

1) 삼성·LG·다이슨, 무선청소기 시장 '흡입전쟁' - 아주경제

2) '애플 눈치 보는 LG' 'LG 견제 나선 삼성'...스마트폰 출시 눈치싸움 - 키뉴스


● 경쟁 업체들의 비교를 분석한 기사

1) '빅4' 편의점 전국 출점 현황 대해부 - 주간한국(한국일보)

2) 2.6조 날린 ‘쿠팡·위메프·티몬’...치킨게임 최후 승자는 - 조선비즈


● 생활경제 꿀팁을 제공기사

1) 미국 여행은 익스피디아, 해외 출장은 부킹닷컴 - 중앙일보

2) 보험대리점 보험들때 유의사항은…안내자료부터 확인해야 - 연합뉴스

3)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직구 요령은?..."짝퉁 등 주의해야" - 조선비즈


●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사

1) 경차부터 초대형 SUV까지…‘신차들의 경연’ 열린다 - 한겨레

2) 현대차 SUV 전성시대…내년까지 ‘신차 융단폭격’ 예정 - 조선비즈

3) '차 뽑을 준비 됐나요?'…출시 앞둔 신차, 브랜드별 총정리 - 중앙일보


    위의 기사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제목만 봐도 재미가 있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글의 제목은 [돈 벌게 해주는 '경제 뉴스']이다. 경제 뉴스는 위처럼 다양한 상품 비교와 생활 꿀팁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여 '더 나은 경제활동'을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나는 이외에 '키워드 투자'를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유가(기름값) / 환율 / 신기술(미래 유망 서비스)


    이는 경제 뉴스의 주제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이다. (물론 위 세 가지 이외에도 다양한 키워드가 경제 뉴스에 쓰인다) 나는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소액이지만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본다. 여기서 나는 이를 '키워드 투자'라고 부를 것이다. 뉴스 편집자로 일하면서 세상에는 내가 평소에 알지 못했던 괴상한(?) 투자 방법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 투자를 비슷하게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키워드 투자 첫 번째 사례로는 유가를 통한 투자 방법이다. 유가는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특정 개인이 유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유가를 다룬 경제 기사를 모은 후 읽어보면 장기적으로 유가를 예측한 기사들이 정말 많다. 따라서 '유가 변동성 지수'에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유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유가와 비례한 지수에 투자하고 하락할 것을 예상하면 유가와 반비례하는 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 참고로 유가 변동성 지수는 상승 폭과 하락 폭이 크므로 투자를 할 때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두 번째는 환율을 통한 투자 방법이다. 간단히 말해서 환차익을 고려해 외화를 매수하는 것이다. 흔히 기축통화로 알려진 달러 / 엔화 / 유로화 등이 대표적이다.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데 기축통화도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따라서 환율이 낮은 시점에 외화를 구매한 후, 가격이 상승하면 팔아서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환율은 경제 상황이 급변하거나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변동 폭이 유가에 비해서 크지 않다. 따라서 이 점을 고려하여 투자해야 한다.



    키워드 투자 마지막은 신기술 또는 미래 유망서비스에 투자하는 것이다. 직접 신기술이나 서비스에 투자하는 법은 없다. 다만, 해당 분야를 다루고 있는 기업에는 투자할 수 있다. 앞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나는 '자율주행차'에 대단히 큰 관심이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기기와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는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관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로 모인 국가가 미국이란 이유도 있지만, 두 번째에서 언급한 환율도 이유가 됐다. 미국 주식은 반드시 달러로만 거래해야 하는데, 만약 원화 대비 달러가 오른다면 나의 미국 주식 가치도 함께 오르는 이점이 있다.




    이 모든 내용은 내가 경제 뉴스를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다. 경제 뉴스가 재미없고 딱딱하기만 했다면 나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눈을 감을 때까지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경제 뉴스는 우리가 현재와 미래에 '더 풍요롭고 효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이정표'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경제 뉴스를 등한시해왔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늘부터 경제 뉴스를 읽기 시작한다면 분명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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