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국제개발에 관심을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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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선생님께 '지리 변태'로 찍힌 나는 '지리학'의 한 갈래인 '지역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내 전공은 정확히 '일어일본학'이었다. 이 전공은 말 그대로 '일본어'와 '일본학'이라는 것을 공부하는 분야이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우리나라 밖의 문제에 관심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할 때, 마음먹은 것이 있다. '1학년 때부터 우리나라 밖으로 많이 나가보고 기회가 없어도 국내에서 관련된 많은 것들을 해보자!'라고 결심을 했다. 나는 당시에 신입생 OT / 새터(새내기 배움터) / 개강 파티 등을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입학 전부터 나는 이미 '아웃사이더'로 생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런 목적 없는 '아웃사이더'는 아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대학생 대외활동과 관련된 카페 및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내가 관심 있는 동아리가 있는지 그리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지 찾아보았고, 다음 두 가지를 알게 됐다.
1) 학교 동아리 외에도 수많은 교외 동아리가 존재한다는 점
2) 자비가 아닌 일부 과정을 통과하면 국비로 외국에 나갈 기회가 많다는 점
이 글 하단에 내가 당시에 이용한 사이트 링크를 걸어놓았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사이트에 접속하여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에 스펙 과열 현상으로 대학생들에게 현금 등을 요구하는 악성 단체와 유령 단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점 꼭 유의하여 단체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첫 번째로 나는 교외 대학생 모임 중 '국제개발(International Development, ID)' 동아리를 선택했다. 이유는 내 꿈과 관련이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내 꿈은 '죽기 전에 개발도상국 아이들을 데리고 북극곰을 보러 가는 것'이다. 개발도상국 아이들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부의 격차가 점점 커져 굶어 죽고 있고, 북극곰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굶어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나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지구 상에 북극곰이란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북극곰이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린다면 아이들은 그런 존재조차 알지 못한 채로 밥 한 끼에 목숨을 걸며 살아갈 현실이 너무 뼈아팠다. 그래서 '국제개발' 동아리를 선택했다. 분명히 다양한 나라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모일 것이고,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부기관에서 대학생들이 외국을 나갈 때 경비 등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무조건 지원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보건복지가족부', '외교통상부' 등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신청한 후 1차(서류심사), 2차(면접)를 통과하면 비행기 값을 포함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중 하나에 지원하기로 했다. 팀 단위로 주제와 국가를 정하고, 관련 기관들을 방문하여 조사 및 연수를 다녀오는 것이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일본어'와 '일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갓 입학한 새내기라 일본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물론 영어 능력도 전혀 뛰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 꿈과 관련하여 일본이 크게 메리트가 있는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대외활동 카페에서 마음이 맞는 다른 학교 학생들을 팀원으로 모집했고, 독일과 스위스의 환경 정책과 환경 교육이라는 주제로 최종 합격하여 1학년 여름방학에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했었다.
나의 대학교 1학년은 위의 두 가지로 채워졌다. 매주 토요일에는 '국제개발'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유명한 연사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들었다. 그리고 평일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대외활동 팀원들을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렇게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우리과에서 나는 선배들도 포기한 공공연한 '아웃사이더'가 되어있었다. 나를 아니꼽게 생각한 몇몇 사람들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려 조금 곤란한 상황도 있었지만, 결국 1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에 친한 동기들과 교수님 외에 나를 학교에서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상황이 나는 전혀 싫지 않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아웃사이더'가 되면서 내가 잃은 것도 분명하다. 남들에 비해 모교의 인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군대에서 전역을 했을 때, 갓 사회로 복귀한 군인티 벗지 못한 민간인이 학교에서 도움을 청할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인맥을 대신하여 동아리에서 존경하는 많은 선후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나랏돈'으로 외국도 다녀온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는 무엇으로 나의 1년을 채울지 또 다시 인터넷을 뒤지면서 나의 대학교 1학년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다양한 외부 활동을 다룬 사이트
1) 국제워크캠프기구: http://1.or.kr/
2) 한국국제교류제단: http://www.kf.or.kr/?menuno=3241
3) 한국국제협력단: http://www.koica.go.kr/
4) 네이버 스펙업 카페(대외활동 게시판): https://cafe.naver.com/specup
5)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http://www.koreayouth.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