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 Oct 17. 2018

당신은 '일본' 얼마나 알고 있나요?

국제개발 속에서 알게 된 일본

<이전글>

https://brunch.co.kr/@big-thinking/5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을 제외한 전공과목이 전부 어학 강의만 들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 이유는 '지역학'을 전공한 나라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알아야 그 나라를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다는 교수님들의 취지였다. (생각해보면 이 시스템이 정답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2학년이 시작되면서 그렇게 기다리던 '일본지역학' 과목들을 선택하여 들을 수 있었다.


    내 첫 지역학 수업은 '일본학 개론'이었다. 이 수업은 지역학이 무엇인지부터 실제 '일본'의 오사카 지방을 케이스 스터디했다.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해당 지역의 역사적인 변천과 그 속에서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주는 사례가 있는지 찾을 수도 있었다. 개론 수업이었지만 그 속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녹아있었다. 정말 내가 꿈에 그리던 수업이었다.



우리나라 4대강의 녹조(왼쪽) / 일본 오사카에 있는 요도가와 강의 1996년 모습(오른쪽)


(참고로 저 당시에 우리나라는 4대 강 사업 이슈로 사회가 시끌벅적했다. 시기가 우연히 맞았지만 일본 오사카에 있는 '요도가와 강'이라는 하천을 사례로 다뤘던 적이 있다. '요도가와 강'은 1970년대 일본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하천정비사업을 하면서 자연하천을 직선화 및 공원화했다. 그러나 공사 이후 하천환경이 오염되고, 오히려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다시 자연하천으로 복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가슴 뛰는 일본지역학을 공부와 '국제개발' 동아리 스터디를 함께 하다 보니 '국제개발'과 '일본'이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보통 '일본'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세대 간 비교를 보면 젊은 층보단 노년층에서 더욱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국제개발' 분야에서 '일본'은 부정적인 이미지와 전혀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동아리에서 스터디를 하면 꼭 등장하는 나라가 '일본'이었고, 연사님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들어도 많이 언급되는 나라가 '일본'이었다.


    2016년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순지출액 규모를 보면 '일본'은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 (한국은 18번째) 참고로 ODA란,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 사회발전 /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로, 공적개발원조 또는 정부 개발원조라고 불린다.



    대학교 3년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계속 느낀 점이지만, 아시아의 많은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약탈과 수탈 등 역사에 기록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개발도상국들을 가장 많이 원조해주는 국가 TOP 5에 든다니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더욱 관심이 갔다. 빨리 시간이 흘러 다른 일본지역학 과목들(일본 정치, 일본 경제, 일본 사회, 일본 문화 등)을 듣고 싶었다. 특히, 패전 이후 일본의 정치 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일본의 경제가 어떻게 회복됐는지 등 관심 분야를 조금 더 세분화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 전공 심화 또는 복수전공(부전공) 중 선택을 해야 했는데, 나는 복수전공으로 정치학을 공부하기로 했다. 특히, 정치학에서도 국제정치 과목 위주로 수강하기로 마음먹었다.


#참고 사이트

1) ODA 코리아: http://www.odakorea.go.kr/index.jsp



매거진의 이전글 심각한 '아웃사이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