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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마블 다시 불타오르기엔 멀고 먼 길을 가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4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요즘 마블 영화들이 맥을 못 추고 비판받는 상황에 나름의 기대를 받은 채로 말이에요.

그래서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제가 관람했을 때, 괜찮은 점 또한 충분히 있었지만 아쉬운 점 또한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털어놓으면 저는 마블 광팬입니다.


아니, “광팬이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난 열성 광팬이었죠.


그렇기에 그냥 생각을 비우고 본다고 한다면,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분열된 미국과 분노로 가득 찬 군중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오락적 정치물로 나름 나쁘지 않게 선전했다고 봅니다.

영화 속에서 로스 장군과 2대 캡틴 아메리카의 갈등은 혼란스러운 현실과 겹쳐 보였고, 긍정적인 결말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려 한 점은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초기 마블 영화와 같은 시선으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열성팬의 시선으로 봤을 때 그다지 완성도 높은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신다면, 간단했죠.

이미 드라마 시리즈에서 성장이 완료된 인물을 다시 꺼내어 이야기를 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이 부분은 굉장히 큰 실수였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커다란 실수였는데요.


우선 주인공인 2대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이라는 인물은 엄청난 영웅의 후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능력도 특별한 힘도 없는 “2대 캡틴 아메리카”는 계속해서 고민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보다는 능력적으로 뛰어난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흔들렸죠.

그러나 이 부분을 영화에서 풀어내는 것이 아닌 드라마에서 풀어내고 2대 캡틴아메리카의 성장기는 디즈니 플러스를 결제하지 않으면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립니다.

<팔콘과 윈터솔저> 드라마, 재미는 있다 재미는...

자연스럽게 팬들은 너무 많은 시리즈를 봐야 한다는 사실에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농담처럼 '방광을 고려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지만, 이는 결국 영화는 한 편으로 완결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블은 이를 실천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습니다.


결국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드라마를 남발한 마블의 행보에 오히려 팬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죠.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열성팬들 또한 지치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오히려 독자적인 노선을 간 드라마 <문 나이트>,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와 같은 좋은 예시가 있으면서도 프랜차이즈의 확장을 위해 욕심을 부리는 선택을 했다는 사실은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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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다른 영화와 연계가 적어서 독자적으로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던 두 작품.

마블은 현재 <멀티버스 사가>와, 그것을 끝으로 <뮤턴트 사가>라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몇몇의 영화들은 연계성보다는 개별적인 스토리를 중시하는 작품들 또한 준비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걱정됩니다!

이전 프로젝트 <인피니티 사가>는 나름 성공적인 결말을 맺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더더욱 비교가 되는 상황이죠.

그야말로 엄청난 성공과 인기를 끈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영화, <어벤져스 : 엔드 게임>

그러나 너무 확장된 세계관과, 정리되지 않은 드라마와 영화의 연계 부분 또한 존재했었고, 영화에 투자한다는 목적으로 몇 개의 드라마들이 취소되는 과정이 현재진행형입니다.

거기에 더해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또한 대단하게 매력적인 영화가 아니었음을 느끼는 관객으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이전의 모습들을 떠올릴 수 있어 만족하시는 관객 분들 또한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과연 이 프로젝트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다소 부정적인 의견으로 바라보게 돼버립니다. 승부는 아마 5월의 <썬더볼츠>가 될 것입니다!

과연 이들의 흥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대웅정의 끄적끄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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