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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령 Oct 12. 2016

한국축구 무엇이 문제인가?

차마 보기 힘든 90분이었다.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1:0이라는 스코어가 나온 게 오히려 다행일 정도였다. 김승규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테헤란에서 참사를 당할 뻔한 한국 축구였다. 90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 못한 한국 축구 무엇이 문제였을까?


- 한국의 전술은 있었나?

 슈틸리케 감독은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전술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기본적인 빌드업도 되지 않으면서 수비도 되지 않고 공격도 전혀 되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포지션이 파괴된 모습을 여려 차례 보여주면서 이란에게 실점을 허용할 뻔했다. 전방부터 압박도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이 강한 압박을 가하면 백패스 하기만 급급한 대표팀이었다. 키 패스라고는 기성용의 키 패스 한 개가 전부였다. 그것 말고는 전부 백패스였다. 크로스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한국팀이었다. 김신욱이 투입한 이후에는 계속해서 김신욱 머리를 이용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지난 2년간 대표팀을 맡아왔는데 도대체 뭘 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베스트 11도 없고 제대로 된 전술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슈틸리케 이번 이란전에서도 드러났다. 이런 전술적인 요인이 이란전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여전히 불안한 풀백

 양쪽 풀백에 장현수, 오재석을 기용한 슈틸리케였다. 두 선수의 기용은 대 참사로 이어졌다. 장현수는 자신에게 맞지 않은 포지션이라서 그런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도 못하고 공격도 못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선수였다. 번번이 백패스만 남발했다. 포지션이 백패스 플레이어 준 착각할 정도였다. 오재석은 더 심각했다. 상대방에게 실점을 제공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도 전혀 되지 않고 오버래핑도 전혀 되지 않았다. 공격에 취중 하는 것도 아니고 수비도 취중 하는 것도 아니고 포지션이 뭔지 모를 정도였다. 게다가 후반전에 지동원과 함께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어 플레이했는데, 거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두 선수의 플레이는 두 번 다시 대표팀에서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 이해되지 않는 선발 라인업

 이란팀은 공중볼에 능한 팀이다. 하지만 전방부터 강한 압박이 가해진다면 한 없이 약해지는 팀이 이란이기도 하다. 슈틸리케는 최전방에 지동원을 선발 투입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공중볼을 이란 수비수들에게 내주면서 오히려 이란 수비수들의 기를 살려주었다. 후반 20분경 김신욱 카드를 선택한 슈틸리케, 김신욱이 투입된 이후로 한국은 공중볼을 장악하면서 지루했던 경기를 조금씩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에 김신욱을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또한 한국영, 오재석, 장현수가 왜 선발이었는지도 의문이다.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드로 투입이 되었는데 활동량을 보고서는 기겁을 했다. 전혀 뛰지도 않고 패스도 미스하기 남발이었다. 이런 선수를 왜 뽑았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오재석은 전반전에 자동문이었다. 이란 공격진들이 계속해서 오재석 쪽만 집중적으로 공격해서 들어오자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랐다. 결국 실점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장현수는 정확한 포지션이 어딘지 모르겠다. 전반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투입되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수비형 미드필드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최근에 그가 말한 중국화에 대해 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낮은 리그에서 뛰면 실력도 퇴보될 수밖에 없다. 실력이 퇴보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면 증명하면 된다. 이란전에서 그가 보여준 실력은 딱 중국 수준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러시아 월드컵을 해외축구란에서 볼지도 모른다. 다음 달에 있을 우즈베크 전에 총력전을 다 해야 한다. 우즈베크전에서 패한다면 한국 축구는 러시아에 못 갈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 이제 변화를 줘야 할 때다 그저 다른 나라에서 뛴다고 뽑을게 아니라 정말 잘하는 선수로 말이다. 중국리그, 일본리그보다 한국리그가 더 우월하다. 그걸 아챔에서 증명하고 있다. 슈 감독도 이젠 중국, 일본리그 선수들보다는 국내 K-리그 선수들을 먼저 발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음 달에 있을 우즈베크 전에도 카타르, 이란전과 같은 선수들을 뽑는다면 그의 자질에 대해 의심은 더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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