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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령 Feb 24. 2017

레스터 시티의 잔혹동화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레스터 시티를 이끌던 라니에니 감독이 19개월 만에 경질되었다. 24일 오전 레스터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이유는 단순 성적 부진이었다. 올 시즌 레스터 시티의 행보는 잔혹동화를 만들고 있었다. 지난 시즌 EPL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승점 21점으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선더랜드와 불과 승점 2점 차이다. 지난 시즌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레스터 시티다.


 라니에니 감독을 경질하기 전까지 구단 수뇌부에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감독을 한 시즌만에 경질을 시킬 수 있을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현재를 생각했다. 이 상태로 시즌을 계속하다가는 레스터는 2부 리그로 강등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레스터시태 수뇌부에서는 라니에니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레스터는 지난해 창단 132년 만에 첫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레스터의 우승을 마치 '동화'라 표현했다. EPL 역사에 충격적인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라니에니 감독은 레스터를 맡기 전까지 그저 평범한 감독이었다. 수많은 빅 클럽을 맡았지만 그럴만한 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더욱이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라니에니 감독은 이미 지도자의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도 라니에니의 전술은 현대 축구와 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이때 라니에니에게 손을 건낸팀이 있었다. 바로 레스터 시티 었다. 그것도 나이젤 피어슨 감독이 시즌 전 갑작스럽게 경질되어 긴급 투수로 감독이 되었다. 시즌이 한 달이 남지도 않은 채 레스터의 사령탑을 맡은 라니에니 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레스터의 성적을 비관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라니에니 이것을 비웃듯이 당당히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많은 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캉테가 첼시로 떠났지만 그대로 어느 정도 성적은 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라니에니의 전술은 다른 팀들에게 파악이 다 된 상태였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씩 몰락하던 레스터 시티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무너지기 시작했다. 팀 내 불화설, 라니에리 감독의 경질설까지 내부적으로 잡음이 겪고 있던 레스터는 라니에니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야 말았다. 결국 라니에리 감독의 최후는 잔혹동화를 쓰고야 말았다.


 하지만 구단에서 꼭 이렇게까지 라니에니 감독을 경질시켜야만 했을까? 선수들의 보강 혹은 동기부여를 통하여 팀의 변화를 충분히 주었다면 또 다른 동화를 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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