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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령 Mar 12. 2017

도태되는 한국야구 무엇이 문제인가?

바꿔야 산다.

 2017 wbc 한국 대표팀의 경기도 끝이 났다. 초라하게 1라운드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A조 3위를 기록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말이 많았던 대표팀 선수 선발 문제, 각종 사고, 연습경기 부진을 보여주면서 불안함을 들어내고 있었다. 결국 대표팀은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개막전 이스라엘전은 대표팀의 타선진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1 패배 2013년 아픔을 주었던 네덜란드에게도 이번에 5:0이라는 불명예 스코어로 패배 마지막 대만과의 경기에서 오승환이 없었다면 질뻔한 경기 겨우 승리로 장식했다. 개인적으로 한국야구가 이렇게까지 도태될 줄은 상상도 못 하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한번 살펴보자


세대교체의 실패

 이번 대회를 통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투수의 부재였다. 그동안 대표팀은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일명 베이징 올림픽 세대들이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세대를 이을만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아마추어 야구다. 현재 아마추어 야구를 살펴보면 대다수 투수들이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펼친다. 청소년 시기는 키부터 시작해서 뼈가 성장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변화구를 배우면 안 된다고 야구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 이유는 청소년 시기에 뼈가 성장하는 시기라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변화구를 배우면 뼈에 이상 혹은 무리가 가서 성장이 다 한 후에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마음껏 던질 수 없다고 한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중, 고등학생 때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웬만해서는 권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의 앞 날보다는 코치들의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다 보니 선수들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팀 승리에만 집착하게 만들어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금도 문제지만 미래도 문제다. 현재 kbo 투수 중에 류현진, 김광현 신인 때만큼 던지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까지 류현진, 김광현을 외칠 수 없다. 하루빨리 kbo에서는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의식 부족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프로의식이었다. 어떻게든 득점, 타점을 내려고 노력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의식을 단 1%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첫 경기부터 중심타선들은 경기전에 작전이라도 짠 듯이 침묵을 하기 시작했다. 득점권 찬스가 나오면 어떻게든 득점을 뽑아야 하는데 병살타 혹은 삼진으로 기회를 번번이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타선진의 집중력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경기를 보는 내가 한심할 정도였다. 그동안 대표팀에는 정신적인 지주들이 있었다. 이종범, 이승엽, 박찬호이 대표적인 정신적 지주였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는 정신적인 지주가 없었다. 최고참인 김태균은 거수경례를 하지를 않나 대표팀 주장인 김재호는 팀이 지고 있는데 웃고 있지를 않나 이런 행동들은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실례이자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말 그래도 진정한 프로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창피한 대표팀이다.

거품 시대

 중심타선의 몸값은 300억이 넘는다는 기사를 봤다. 과연 그들이 하는 플레이는 300억이 넘는 플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까지 kbo가 거품이 심해진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넥센의 이택근 영입이 FA 거품의 시초라고 생각한다.  4년간 50억이라는 큰 거액을 받으면서 넥센과 계약을 했다. 이 계약 이후로 이택근보다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기본 50억 이상으로 깔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kbo에도 거품 형성이 시작되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형우가 100억 차우찬이 95억 이대호가 150억 김재호가 50억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의 거품을 기록했다. 몸값에 맞는 실력을 보여주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번 wbc에서 상대한 선수들은 이 선수들보다 몸값이 낮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이다. 외신들도 kbo는 거품이 심하게 낀 리그라고 평하고 있다. 해결방안은 용병수를 더 늘리고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사치세 제도를 kbo 방식으로 만들어서 도입하는 것도 kbo 거품을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wbc에서 한국야구의 숨겨진 진실이 모두 드러났다.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때가 없다. 개인적으로 외국 심판이 kbo심판을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야구계의 어르신 김성근, 김응룡 감독도 한국야구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다들 말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야구 관계자들은 이 사태를 해결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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