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 매일 쓰기 D+27

매일 걷기를 성공하려면...

by 마리뮤




2020.05.10 매일 걷기 27일차

나른한 일요일. 무거운 몸뚱이를 겨우 이끌고 공원에 나왔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여전히 흐렸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공원을 즐겼다. 이어폰을 꽂고 팟캐스트를 틀었다. 오늘도 역시나 '과장창(과학으로 장난치는 게 창피해)'을 들었다. 가끔 주제가 너무 어려우면 못 알아듣는 것도 있지만 보통은 어려운 것도 아주 쉽게, 재밌게 이야기해줘서 좋다.


오늘은 곤충 진화의 역사를 만화로 그린 분이 게스트로 나왔다. 과학 분야에서 내 흥미를 끄는 주제는 진화와 우주에 대한 것들이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언제나 신기하고 재밌다.


특정 곤충들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곤충에게 날개가 생긴 것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라 말했다. 포유류나 기타 날개가 있는 동물들은 모두 다리나 팔을 새로운 용도로 변화하는 식으로 진화해 왔는데 곤충들은 기존에 전혀 없던 기관이 그냥 저절로 생겼다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번도 그런 관점으로 곤충의 날개를 신기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무척 흥미로웠다.


이외에도 곤충의 짝짓기에 대한 기상천외한 썰 등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오늘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다 풀고 싶지만 참아야겠다.


꽃은 모두를 멈추게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꽃!

어제까지만 해도 못 보던 꽃이 걷는 산책코스 옆 길에 심어져 있었다. 종종 꽃을 심으시는 관리자분들을 보았는데 부지런히 일을 하신 것 같다. 첫 바퀴를 돌 때 꽃이 너무 예뻤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음 바퀴 때 찍어야지 했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하하. 할아버지 두 분과 할머니가 한참을 핸드폰 카메라를 켜고 찍으시는 모습이 귀여워 나도 찍었다. 다음 바퀴 때도 문전성시일 것 같아서 당당하게 빈자리로 파고들어 나도 꽃 사진을 건졌다.


남편이 집에 있는 주말엔 특히나 운동 나오는 게 귀찮다. 혼자 있을 때는 집이 내뿜는 중력이 1이라면 남편과 둘이 있을 때는 2배가 아닌 10배쯤 높아지는 것 같다. 정말 발걸음이 안 떨어지다가 막상 대문 밖을 나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새롭게 깨달은 사실!

매일 걷기가 성공하려면...

무조건 대문 밖으로 몸을 옮겨야 한다.




매일 걷기, 매일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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