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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뮤 Jun 01. 2020

4, 5월에 읽은 책 한 줄 정리

한 줄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몇 줄이냐 도대체...





독서는 틈틈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으름 때문에 혹은 한 권씩 리뷰를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미루고 미뤘다. 6월이 시작하는 오늘 4월과 5월에 읽은 책들을 간단히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 _ 하지희

밴 라이프라니! 로망에 가득 차서 읽었다가 나처럼 겁 많고 걱정 많은 사람은 절대 시도조차 못 해볼 넘사벽 라이프라는 깨달음. 마음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문만 열면 멋진 풍경 한복판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1평 남짓한 공간에 나와 남편의 짐을 욱여넣을 순 없을 것!


메타인지 학습법 _ 리사 손

전반적으로는 다 아는 이야기. 하지만 아는 이야기도 다시 한번 정리해 둘 가치는 있는 법! 아이들 교육하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특히나 유익한 부분이 많았다. 아이들의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시나 직접 가르쳐 보거나 스스로 아는 바를 정리하여 말하는 경험을 자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생각정리스킬 _ 복주환

이제는 '툴(tool)'을 잘 다루는 것이 경쟁력인 세상. 알고 보면 우리가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생각 정리 툴이 널려있다. 복잡한 머릿속을 잘 정리하여 더 똑똑한 사람이 되자!


2020 부의 지각변동 _ 박종훈

전부터 분분했던 2020년 경제 위기설. 코로나가 터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겠지만 결국 올 것이 왔다! 경제 위기를 가늠하는 진짜 시그널을 제시하며 위기에 미리 대비하도록 돕는 책. 이 책에 모든 시그널에 부합하는 현재 상황... 무언가 거대한 것이 터지기 직전의 고요함 같은 느낌?!


푸른 수염 _ 아멜리 노통브


미스터리한 비밀을 지닌 대저택의 남은 방에 월세로 살게 된 여인. 암만 생각해도 의심스러운 것 투성이인 집주인과 그 여인의 유쾌한 티키타카가 인상적인 단편 소설. 어릴 적 만화에서 본 '절대 열어서는 안 되는 방'에 관한 플롯을 근대로 옮겨 오고 슬쩍슬쩍 비틀어 아멜리 노통브의 맛을 낸 이야기.


골든 슬럼버 _ 이사카 고타로

악스(AX)로 완전 찐팬이 되어버린 이사카 고타로의 유명 소설.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데... 처음엔 이사카 고타로 특유의 느낌이 많이 나지 않아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가 덜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빠져나갈 수 없는 음모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소설. 유명한 작품인 것에 비해 개인적으론 전에 읽은 악스나 마왕이 훨씬 재밌었다.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이렇게 물어볼 텐데 _ 류지원

제목이 열일했다. 나도 간혹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산부인과 쪽 질문이라면 대게는 민망함과 부끄러움이 드는 영역이라 네이버에 검색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교육이 부족했던 부인과 지식을 한번 쫙- 훑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 궁금한 것들이 많지만 내가 산부인과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은 많이 없었다.


현남 오빠에게 _ 조남주, 최은영, 김이설, 최정화, 손보미, 구병모, 김성중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살까 걱정했던 단편 소설 모음집.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자체가 최근에는 많이 변질되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지만 아직도 평등과는 거리가 먼 여성들의 삶의 단편들을 잘 집어 준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구병모 작가의 단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캐빈의 방정식 _ 김초엽 

주목받는 SF작가라는 이야기를 꽤 많이 들어 김초엽 작가의 작품이 궁금했다. 캐빈의 방정식은 단편 소설이지만 SF적 상상력과 묘사가 돋보였다. 아직 김초엽 작가를 평가하기엔 한 작품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도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지!


당신 인생의 이야기_ 테드 창

와, 진짜, 미쳤다!!!!!!!!! 나의 보잘것없는 상상력과 뇌 용량을 무지막지하게 찢어발겨서 억지로 말도 안 되는 크기로 확장시켜 놓는 기분이다. 인간의 상상력의 최대치를 상상해보라. 거기에 천 배쯤 곱하면 테드 창의 이야기가 된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화된 컨택트(Arrival) (2016년 영화다.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1997년 동명 영화 아님 주의) 도 재밌었다. 이 소설을 어떻게 영화화했을지 감조차 잡지 못했는데 소설과는 살짝 결이 다르지만 영화라는 매체에 걸맞게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최선의 롱런_ 문보영

지인의 강력크한 추천으로 읽게 된 에세이. 유쾌 발랄한 내용이었고 나도 준최선의 롱런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나가떨어지는 것보다 '존버'하며 롱런하는 게 결국 거북이 같은 승자가 되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나도 이런 글쓰기 실력을 갖추고 싶다!!!


진짜 부자 가짜 부자_ 사경인

'부'에 대한 책들이 몇 권 읽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 이 책도 결국 '부의 추월차선'으로 빵 떠버린 '내가 자는 동안에도 수익이 불어나는 시스템을 갖추라'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아무리 뻔해도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고 남편의 주식 투자를 좀 더 긍정적으로 지지해주자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나도 진짜 부자 할 거야!





밀리의 서재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찔끔찔끔 독서를 계속할 수 있어서 그나마 이 정도 읽을 수 있었다. 전자책의 어마 무시한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용해야 할 것 같은데 읽으면 읽을수록 종이책이 그리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 동네 도서관이 또 당분간 휴관을 한다고 해서 속상하다. 전자책과 종이책 사이를 넘나들며 즐거운 독서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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