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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장강명

샘내는 거야, 뭐야.

by 마리뮤

합리적인 동선을 추구하다보니

도서관에 들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

출근길에 들려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


출근시간을 맞추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




오늘 고르기로 마음 먹은 책은 단 한권.




익숙한 한국소설책 코너를 걸어간다.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제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려 했는데

7년의 밤외에는 없다.

그 책은 이미 읽었는데...

드라마로 제작된 책의 제목이 여럿보였는데

딱히 구미 당기진 않는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장강명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인데

그 옆으로 처음보는 책이 보인다.


산 자들.


책등이 깨끗한 걸보니 최근에 나온 책인거 같아 집어든다.


장강명 작가 책은 1권인가 빼곤 다 읽었으니

최신작일 수 밖에 없다.



일말에 망설임 없이 집어들고 능숙하게 대여까지 마친다.


한국사회에서 먹고사는 문제의 고단함과 그 안의 부조리 등을 담은

연작소설이란 설명이 보인다.


음, 흥미롭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오늘 도서관에서 이 책 빌렸어, 라며

꺼내어 보여주니



"그 놈의 장강명"


또 장강명 책이야?란다.



그러고보니 요새 책 읽는량이 현저히 줄었는데

그 와중에 매번 읽는 책이 장강명 작가 책이었다.

남편 입장에선 기억남는 작가 이름은 장강명 작가뿐이겠구나 싶다.




책도 안 읽는 주제에

요새 꽤나 유명한 한국 소설가 한 명의 이름을 알게 되다니

남편은 나에게 고마워해야한다.


이러다가 서점가서 책 구경하다 아는 이름이 나오면

'어, 장강명 작가 이번에 또 신작 나왔나보네?'이러면서

꽤나 아는척하며 나한테 말 걸겠지.




내가 너를 모르냐.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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