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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뮤 Aug 23. 2019

그 놈의 장강명

샘내는 거야, 뭐야.

합리적인 동선을 추구하다보니

도서관에 들리는 시간이 매우 짧다.

출근길에 들려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다. 


출근시간을 맞추려면 내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




오늘 고르기로 마음 먹은 책은 단 한권.




익숙한 한국소설책 코너를 걸어간다.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제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려 했는데

7년의 밤외에는 없다.

그 책은 이미 읽었는데...

드라마로 제작된 책의 제목이 여럿보였는데

딱히 구미 당기진 않는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장강명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책인데

그 옆으로 처음보는 책이 보인다.


산 자들.


책등이 깨끗한 걸보니 최근에 나온 책인거 같아 집어든다.


장강명 작가 책은 1권인가 빼곤 다 읽었으니

최신작일 수 밖에 없다.



일말에 망설임 없이 집어들고 능숙하게 대여까지 마친다.


한국사회에서 먹고사는 문제의 고단함과 그 안의 부조리 등을 담은

연작소설이란 설명이 보인다.


음, 흥미롭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오늘 도서관에서 이 책 빌렸어, 라며

꺼내어 보여주니



"그 놈의 장강명" 


또 장강명 책이야?란다.



그러고보니 요새 책 읽는량이 현저히 줄었는데

그 와중에 매번 읽는 책이 장강명 작가 책이었다.

남편 입장에선 기억남는 작가 이름은 장강명 작가뿐이겠구나 싶다. 




책도 안 읽는 주제에

요새 꽤나 유명한 한국 소설가 한 명의 이름을 알게 되다니

남편은 나에게 고마워해야한다. 


이러다가 서점가서 책 구경하다 아는 이름이 나오면

'어, 장강명 작가 이번에 또 신작 나왔나보네?'이러면서

꽤나 아는척하며 나한테 말 걸겠지.




내가 너를 모르냐.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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