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는 볕이 이마를 지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뜨거웠다. 6월 중순인데 8월의 삼복더위를 연상시키는 날씨였다. 이제 한국에서도 동남아의 과일 재배가 가능해졌다는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국산 망고가 흔해져서 매일 사 먹는 생각을 하면 살짝 웃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하.
이제부터 가을이 찾아오기 전까지 낮에 공원을 걸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살짝 소화를 시킨 뒤 공원에 갔다. 이제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남편은 낮에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힘들다기에 혼자 나섰다. 며칠 만에 혼자 나서는 길이라서 약간 쓸쓸했는데 묘하게 자유로워서 좋기도 했다. 옛날에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던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혼자일 때의 장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2020.06.14 매일 걷기 62일차!
실로 오래간만에 과학 팟캐스트를 들었다. 일론 머스크의 이야기를 하며 그가 앞으로 실현하려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를 들었다. 일론 머스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정말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고도로 발전한 기계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 거라 믿었고 최대한 이러한 기술을 늦추자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나 돈 냄새를 맡고 기술 개발을 중단하려는 기업이 과연 있을까? 이내 기술 개발을 늦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그는 차선책으로 인간의 지능을 향상 시키는 기술을 머리에 그리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인간에게 연결시켜 현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제약을 넘어서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가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인류에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미 새끼손톱의 반 만한 칩을 붙여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과연 이 기술이 어떻게 구현되고 어떻게 적용되어 미래를 바꿀까? 이미 인간은 편리해질 대로 편리해졌다고 생각하는데 택배가 3일 만에 도착하는 놀라운 세상도 이젠 새벽 배송으로 대체되어 기억 속에 사라진 것처럼 우리에겐 아직도 더 편리해질 것이 남아 있나 보다.
한참을 듣다가 팟캐스트를 끄고, 음악을 들었다. 빠른 비트의 신나는 음악을 듣자니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다. 겨우 자제하여 손목만 까닥거리고 고개로만 살짝 그루브를 탔다. 음악은 즉각적으로 내가 걷고 있는 이 공간을 바꾸는 힘이 있다.
집에 돌아와서는 물 한잔을 벌컥 들이켰다. 오늘은 특별히 어머님이 보내주신 쑥가루를 약간 타서 마셨다. 이렇게 매일 쑥가루도 타서 마시면 훨씬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