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 매일 쓰기 D+76

by 마리뮤





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도 기꺼운 마음으로 걷기 운동을 하러 나간 적이 없는 것 같다. 꽤 길게 이어지는 슬럼프인가? 하긴 습관을 만들 때 3달째가 넘어가면 큰 고비가 온다는데 나도 그런 시기가 온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백 번도 넘게 이미 매일 걷기를 그만두었지만 한 가닥 남은 이성이 나를 붙들었다. 공든 탑을 이제야 무너뜨릴 순 없다.


20200628_201022.jpg 2020.06.28 매일 걷기 76일차!

오늘도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밖으로 나왔다. 대신 코스는 변화를 주었다. 어제 걸었던 아파트 사이 산책로가 좋길래 조금이라도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평소와 다른 곳을 걸었다. 직선으로 쭉 뻗은 산책로는 대략 걸어서 30분 거리까지 이어진다. 나는 30분 정도 걷기로 마음을 먹고 중간 정도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걸으면서 오랜만에 부동산 팟캐스트를 들었다. 세 분의 멘토가 재무상 담을 해주는 코너가 있는데 이게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2살 배기 아이가 있는 30대 남성분이 재무상담을 받았는데 둘째를 갖는 시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부인과 맞벌이인데 둘 다 꽤 연봉이 높아서 젊었을 때 바짝 벌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둘째를 가지려는 계획은 있지만 한 5년은 미루고 일하며 투자에 더 집중해야 하는가를 물었는데 세 분의 멘토 모두 아이를 먼저 낳아서 기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부라는 것은 처음에만 의미가 있지 막상 어느 정도 자산이 쌓이고 나면 더 이상의 의미나 삶의 변화는 없다고 했다. 돈을 쌓아 놓아도 일상에서 자신이 쓰는 돈은 다 어느 정도 선이 정해져 있고 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외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가 주는 행복과 기쁨은 비교 불가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키우는 동안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하고 힘도 들지만 빡센 군대생활 2년이 조금 견딜만한 4년보다 나은 법이라며 육아를 할 때 둘째까지 같이 키우는 게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이 팟캐스트를 듣다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좀 더 계획을 가지고 소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에어비앤비 때문에 그동안 모은 돈을 다 까먹고 있는 현실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코로나는 내가 예상하거나 막을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었으니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


20200628_231538.jpg 운동 후 물 한잔 D+19

소중한 주말이 이렇게 지났다. 다음 주는 조금 더 힘차고 보람찬 한 주를 보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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