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 매일 쓰기 D+80

by 마리뮤







걷기 운동 슬럼프에서 점점 빠져나오는 중이다. 오늘은 큰 저항감 없이 저녁 식사 후 운동을 하러 나왔다. 코스는 역시나 집 근처 산책로! 한동안 과학 팟캐스트만 듣다가 최근에는 부동산 팟캐스트를 연달아 듣고 있다.


20200702_200844.jpg 2020.07.02 매일 걷기 80일차!

별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라서 경제적인 여유로움이 있는 삶에 대한 동경이 컸다. 특히나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떠나 대학생 때 만난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경제적 여유로움 속에서 자란 친구들의 구김살 없는 표정과 행동에서 나오는 여유,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취향을 목격하고 있노라면 나의 열등감이 더욱 진해졌다. 나도 그냥 갖고 싶어서,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쓸모는 없지만 수집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싶었다.


남들에게는 드러내지 않는 나의 이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돈'에 대한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어댔다. 하지만 책에서 읽은 재테크 방법들도 결국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다. 스무 살부터 경제적 자립을 했다. 과외로 돈을 벌어 생활을 하고 남은 돈은 몇 달 모아 다음 학기 등록비로 냈다. 등록비를 내고 나면 통장이 텅 비었다. 이런 나에게 '종잣돈'이란 단어는 '사치'라는 단어만큼이나 생경했다.


졸업 후 미술을 깔끔하게 그만둔 것도 그 이유였다. 모아둔 돈이 있을 리 만무했고, 당장 생활비가 없는 내일을 상상하기 두려워 학원에 취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깡이 없어서 지나치게 돈에 대해 벌벌 떨었던 것 같다. 돈을 벌려면 배움에도 투자를 했어야 하고, 불안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야 했는데 나는 절대 돈은 쓰지 않으며 현실이 달라지기만을 바랐던 것 같다.


지금도 별로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지금은 그때보단 용기를 내어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 도전해보고 '돈'에 대한 나의 두려움을 극복해보려 한다.


당장은 남편도 이직을 준비 중이고 에어비앤비로 손해를 메꿔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지만 남편이 다시 취직을 하면 꼭 부동산 수업도 들어보고, 필요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


그전까지는 이렇게 매일 걸으며 팟캐스트를 듣거나 유튜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쌓아두어야지!


20200702_210530.jpg 운동 후 물 한잔 D+23




매일 걷기, 매일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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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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