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 매일 쓰기 D+79

by 마리뮤







바쁜 하루였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 에어비앤비 숙소에 단기 세입자를 구했는데 이제 3달 정도가 지나 모든 방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처음엔 길어봐야 3 달이라 생각하고 단기 세입자를 구했는데 지금은 내년까지도 회복되지 못하리란 생각이 든다.


어제 글을 올리자마자 두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평일엔 출근을 하기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부탁을 해서 방을 보여드리도록 약속을 했는데 오후 4시에 오기로 약속한 분이 확인 문자에 답이 계속 없었다. 난 출근해서 한참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한쪽 신경은 핸드폰에 집중되었다.


약속 시간 10분 전에 드디어 문자가 왔다. 아침에 갑작스레 핸드폰이 고장 나서 수리센터에 다녀오느라 연락을 못 했다는 것.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저녁에는 안되시냐 물었다. 현 세입자는 저녁때 시간이 안된다고 하여 결국 내가 퇴근하고 가서 보여드리기로 했다. 저녁도 못 먹고 퇴근하자마자 서울로 향했다.


오늘 굳이 서울에 다녀올 필요가 없었는데 가게 되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다행히 오늘 보러 온 분이 바로 가계약을 했다. 아직 남은 방들이 있지만 한시름 놓았다. 방을 보여주러 열심히 서울에 다녀와도 허탕이 되는 경우가 많아 허무할 때가 대부분인데 오늘은 피곤해도 기분은 좋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넘었다. 바로 침대에 쓰러져 아침까지도 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조금 쉬고는 바로 일어났다.


요새 집 근처 아파트 산책로를 계속 이용 중이다. 공원보다 사람들이 적고 직선으로 쭉 이어진 길이 무념무상으로 걷기 훨씬 좋다.


20200701_221332.jpg 2020.7.1 매일 걷기 79일차!


부동산 팟캐스트를 들으며 걸었는데 용인 지역 분석에 대한 내용이었다. 용인 지역 하면 나에게도 약간의 추억이 있다. 6년간의 학원 강사일로 쌓은 노하우로 작은 영어 교습소를 하나 시작했었는데 그 교습소가 바로 용인에 있었다. 부푼 꿈을 안고 셀프 인테리어로 예쁘게 꾸며 오픈을 했는데 2주 후에 메르스가 터졌다. 게다가 메르스 첫 진원지가 용인이었다. 열심히 홍보를 하며 원생을 모집해야 하는 시기에 교육청에서 휴원 공고가 떨어졌다. 쥐꼬리만 한 학원 월급을 그러모아 차린 교습소는 몇 달 버틸 자금이 없어 그렇게 허망하게 망했다. (갑자기 에어비앤비 차리고 또 1년도 안되어 코로나 터져서 접어야 하는 게 열 받네... 나는 왜 뭐만 시작하면 이러는 거냥)


그렇게 아픈 추억(?)을 곱씹으며 지역 분석을 들었다. 대충이라도 아는 지역이라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이해가 잘됐다. 에효... 그때 모은 돈으로 교습소를 차리는 대신 전세를 끼고 그쪽 아파트를 샀어야 했는데. 흐흐흐 이제와 이런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냐 싶다.


비록 시행착오도 많고 운도(?) 좀 없었지만 그런 시련과 실패로 내가 더 성장했다는 것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나에게 맞는 길을 계속해서 탐색하면서 조금씩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20200701_230817.jpg 운동 후 물 한잔 D+22

오늘 가계약도 했겠다 급한 불은 껐으니 두 다리 뻗고 푹 자자!




매일 걷기, 매일 쓰기

D+79

운동 후 물 한잔

D+22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매일 걷기, 매일 쓰기 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