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걷기, 매일 쓰기 D+83

by 마리뮤






휴, 정신없는 하루였다. 남편이 퇴사한 이후 요리에 열의를 보인다. 원래 나보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요리도 잘하는데 종종 요리를 하는 것 외의 주방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퇴사를 하고 본인이 밥을 차려먹는 시간이 느니 갑자기 주방 대청소를 하자고 나섰다.


나도 게을러서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계속 미루고 미루어왔는데 이참에 싹 정리를 하자며 동의했다. 싱크대 쪽에 쭉 늘어놓고 쓰던 조미료도 싱크대 밑 공간에 정리해두고, 키가 안 닿아 수납하기 어려웠던 공간에는 평소 쓰지 않는 것들로 채워 아랫 공간을 더 확보했다.


둘이서 매달려서 정리를 하는데도 하루가 꼬박 걸였다.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중간중간 쉬었다 정리하다를 반복했다. 저녁이 다 되어가니 말끔히 정리된 주방의 모습에 감탄했다.


나는 또 서울에 집 보여주러 가야 해서 저녁 6시쯤 집을 나왔다. 하루 종일 주방 정리를 하느라 걷기 운동할 틈이 없었기 때문에 볼일을 보러 나가는 길에 걷기 운동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20200705_183127.jpg 2020.07.05 매일 걷기 83일차!

집에서 5분만 걸어 나가면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일부러 4 정거장 정도를 걸어가서 탔다. 요새 매일 걷고 있는 아파트 사이 산책로를 따라 쭉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가면서 역시나 팟캐스트를 들었다. 이번 게스트는 김민식 PD 겸 작가님이셨다. 지금은 안 하지만 예전에 가장 즐겨 듣던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에 <매일 아침 써 봤니?>라는 책으로 나오셨을 때 사람이 너무 유쾌하고 언변이 좋으셔서 무척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다른 팟캐스트에서 또 뵙게 되어 너무나 반가웠다.


오늘 들은 이야기 중에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 번에 큰 행복이 아니라 자잘한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이걸 재테크 쪽에서는 한방에 큰돈보다 조금씩 자주 들어오는 돈이 더 낫다는 말로도 변형할 수 있단다. 맞다. 인생은 하루하루의 연속이기에 어제의 큰 행복보다 오늘의 작은 행복이 언제나 더 크고 귀하다. 나도 무수한 오늘의 행복들을 이루어 나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는 하루였다.


아참, 그리고 주방 정리를 하면서도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집이 워낙 작아서 매번 물건을 둘 공간이 없다고 투덜거렸는데 막상 모든 것을 싹 꺼내고 이리저리 효율적인 배치를 해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넉넉한 것이었다!


이것은 비단 집의 공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하루도 매번 '~할 시간이 도저히 없어!'하고 볼멘소리를 했는데 쓸데없는 것에 할애하는 시간을 없애고 이리저리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하면 분명 내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시간이 생길 거라고.


오늘은 비록 30분 정도의 짧은 걷기였지만 하루를 정리하며 내면의 대화를 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번 주는 나름대로 알찬 일주일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 내일도 멋지게 시작하자!


20200705_230813.jpg 운동 후 물 한잔 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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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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