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리뮤 Jan 12. 2024

2024년 새해목표

유명해지자

두 돌이 지난 딸아이가 옆에서 새근거리며 자고 있다. 나는 밀리의 서재로 읽고 있던 책의 한 챕터를 재밌게 읽었다. 피곤해서 책 읽기를 중단했지만 어쩐지 그냥 잠들기는 싫었다. 인스타를 조금 더 할까? 싶었지만 자기 직전 과도한 도파민 파티는 사양이었다.


불현듯 내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향 같은 이곳. 나의 브런치를 찾아 어플을 컸다.


오늘은 몇 달만의 정적을 깨고 어떤 글이든 좀 남기고 싶었다. 고민을 몇 초하다가 "새해목표"라고 제목을 적었다.


3년 전, 그러니까 난임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했던 당시 2020년이 막을 내리고, 2021년 새해가 밝아오자 어디서 솟아오르는지도 모르게 긍정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머릿속에는 누가 주술을 외듯 "된다, 된다 다 된다!"라는 말이 계속해서 울렸다.


부적처럼 그 말을 모토로 2021년을 살았다. 2월에 첫 시험관 시술로 바로 나의 소중한 딸 '우주'가 생겼고, 마음을 괴롭히던 에어비앤비 사업에서 모두 손을 털었고,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자신감과 통장잔고가 늘었다.


2022년에는 '육아와 강의복귀' 이것을 모토로 살았고, 작년이었던 2023년은 '만나자'라는 모토아래 책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만났고, 또 육아로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얼굴들, 애정하는 사람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만나며 적극적으로 외부활동을 했다.


한 해의 모토가 이렇듯 중요하다는 것을 매해 느끼기에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에게 주는 하나의 미션, 내가 붙들어야 하는 하나의 모토를 정했다.


2024년 나의 모토는 "유명해지자"이다.


물론, 유명해진다는 것이 연예인처럼 사람들이 다 나를 알아보는 종류의 유명함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유명해지자"의 의미는 나의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팬구축이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오는 "나만의 천 명의 팬을 구축하라"의 그 팬을 의미한다.


현재 온라인 영어강사로서 나름 내 입지를 잘 다져나가고 안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나의 또 다른 장점과 강점을 가지고 다양한 수익화를 통해 원하는 부를 일구고 싶다는 꿈이다.


그래서 올해에는 내가 도전하는 분야의 브랜드 인스타 채널을 열고 10만 명의 팔로워를 얻을 것이다!(내가 생각해도 다소 현실성 없는 포부지만 10만 명을 목표로 달리면 적어도 1만 명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팔로워를 얻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전략이다)


팔로워 숫자가 수익화 성공을 말해주진 않지만 나만의 상품도 기획하고 있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올해 인스타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틱톡, 이메일 뉴스레터로 아무도 모르게 유명해지리라!


유명해지자가 올해의 나의 가장 큰 모토라면 그 외의 부수적인 목표와 다짐들도 있다.


몇 가지 여기에 적어보자면,


1. 어깨시술받고(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회복하면 폴댄스나 필라테스 등 1년간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운동하기


2. 새로운 책 보다 작년 한 해 읽었던 책들 중 가장 큰 동기부여 및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던 책들을 다독하며 체화하기


3. 매일 조금씩이라도 아이패드 드로잉 하고 기록하기


4. 집 최적화하기(짐 정리, 공간 정리 등으로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매일 조금씩 노력하기)


5. 우주와 양질의 시간 보내기 (수업 후 저녁시간에 30분이라도 몸으로 즐겁게 놀아주고, 책 읽어주기)


6. 매일 일기 혹은 글쓰기.


지금 생각나는 것들은 이 정도다. 이 다짐과 목표들을 쓰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2024년은 또 얼마나 멋진 한 해가 될까?


서른 살이 되기 전에는 막연히 서른 이후의 삶이 두려웠다. 서른 이후의 삶이 그때에는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물러나 조금씩 머리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서글픈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서른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나는 매년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조금은 살찌고, 조금은 쳐진 피부는 솔직히 아쉽지만 나의 감정과 내 오랜 단점들을 더 지혜롭게 다룰 수 있고, 욕망과 체념의 적당한 밸런스를 이제 좀 알 것 같은 지금의 내가 너무 좋다!


나는 단단해지며 동시에 유연해졌고,

나는 시들해졌지만 반면 더 생기가 넘치게 되었다.


2024년의 내가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의 나이자, 가장 마음에 쏙 드는 나이다.


이젠, 이렇게 멋지게 늘어놓은 목표들을 못 이루면 어쩌지? 걱정하지 않는다. 난 해낼 것을 아니까, 그리고 조금 모자라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으니까. 장담컨대 나는 가장 사랑하는 나 자신과 멋지게 또 2024년의 한 해를 살아낼 것이다.


우리 귀요미와 2023년의 마지막!



매거진의 이전글 고마운 그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