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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기준 Jul 03. 2020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카드 학습법

pixabay.com


“인간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 열량이 필요하듯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언어 습득의 기본량이 필요한데요. 우리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는 바로 이 기본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 중심의 입시제도 탓에 외국인과 통하는 실용 영어의 기본량을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필요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표현을 뽑아내서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두 번째로 반복 훈련을 통해 익히고, 마지막 단계는 실제로 영어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만 영어공부는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과 관련이 없는 내용은 공부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효과가 떨어집니다.”


(서울신문, 이기철 선임기자)


영어교육 1세대인 민병철 선생님의 인터뷰 내용이다. 필자의 교육관 역시 동일하다. '내가 필요한 내용'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점은 영어공부의 기본 선행사항이며 특정 학습영역에만 한정하여 적용하는 것도 아니다. 


말을 잘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간단하다. 말을 잘한다는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외국인이 자주 쓰는 일상어의 사용 빈도를 분석하여 높은 순서에 따라서 말하기에 적용하면 된다. 이를테면 '원어민이 자주 쓰는 동사 100가지'라는 식으로 비중을 달리하여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하는 형식에 적용하면 된다.


물론, 필자가 주장한 거처럼 언어 습득은 일차원적이지 않다. 핵심은 '필요한 내용'을 선택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언어 습득의 기본량'의 의미를 학습대상에 따라 적용해보자.


영어공부의 출발점에 있는 학습자는 당연히 기본 어휘가 부족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기초 영어단어는 주로 생활 속에 자주 쓰이는 단어를 기본으로 한다.


앞서 말한 '언어 습득의 기본량'을 채우는 것은 언어의 뉘앙스를 파악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다. 아는 것이 전혀 없거나 부족할 경우 공부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열매의 씨앗과도 같은 기본량을 채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카드 학습법'이다.


필자는 '공부의 비결(세바스티안 라이트너)'에서 바로 이 '카드 학습법'을 배웠다.


소개하자면, 저자는 언어 공부는 불필요함을 걷어내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한다.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직관적이어야 학습 사이의 간섭이 줄고 '초단기 기억 >> 단기 기억 >> 장기 기억'으로 지식화시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에 합당한 가장 확실한 학습법이 '카드 학습법'이다.


'카드 학습법'의 장점을 몇 가지로 나열해 본다면, 첫 번째,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정확히 구분하여 불필요한 반복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 직관적으로 여러 번 학습할 수 있다. 학습 단계를 간소화시키면서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세 번째, 학습을 잠깐 쉬었더라고 다시 시작할 지점 찾기가 유용하다. 네 번째, 카드를 만드는 행위가 공부이다. 다섯 번째, 전자기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단어를 계속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단어를 확실히 챙겨가며 학습하는 게 더 중요하다.


또한 응용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카드 학습법을 사용할 수 있으니 자세한 정보는 도서를 읽어보기를 꼭 추천한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본량의 단어 습득은 필요하다. 여기서 단어라고 하면 초등영어단어 수준을 말한다. 문맥적 흐름에 따른 단어의 이해가 중요한 부분은, 최소한의 어휘를 알고 있어야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필자가 이 방법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하는 이유가 있다. 필자가 이미 경험 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카드 학습법'은 적절히 사용만 하면 영어학습이 필요한 모든 대상에 적용이 가능하다. 


대신 꾸준함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꾸준함이 쌓인 성장의 즐거움은 함께 따라오는 보상이다. 


필자도 영어시험을 준비했던 적이 있다. 다행히 20대 중반, 취업 준비생들이 그랬겠지만, 시간에 쫓기며 공부했었던 건 필자도 같은 처지였다. 다행히 '카드 학습법'을 알게 된 뒤 필자는 2주 만에 말하기 시험에 필요한 어휘 500 단어가량을 외울 수 있었고(여기서 외웠다는 전제는 말로 구사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단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필자는 지도하는 모든 학생에게 카드 학습법을 적용하고 있다. 필자의 지도 활동은 아직 진행 중이기에, 과거형으로 마침표를 찍을 순 없다. 하지만 지도하는 아이들의 처음을 항상 기억한다는 조건에 예외 없이 효과적인 '카드 학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카드 학습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암기 카드+단어 카드

                                                     

참고로 필자는 이러한 학습 도구(카드 + 암기 박스)가 없어서 마분지, 또는 두꺼운 소재의 종이로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다. 지금은 저렇게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쏙쏙 단어카드'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공부의 비결'에 따라 필자가 이용한 방식은 이러했다. 

학습 카드를 준비하여 내가 잘 모르거나 기억해야 할 내용이라 생각될 때 앞면은 ‘한글’ 뒷면은 ‘영어’를 적었다. 여기서 한글을 앞면에 적은 이유는 말하기 시험이 목적이었기에 말할 때 사용하는 두뇌 사고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학습하기 위함이었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하고자 하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문장화/조직화하는 단계를 생략할 수가 없다. 이 과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가 말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필자는 말하기 시험에 적용하였기에 그에 따른 맞춤식 학습을 했다.


단어 카드 


그렇다면 맞춤식이 아닌 어휘의 기본량을 늘려야 하는 다른 학습자들은 어떻게 써야 할까? 

‘Combine = 결합하다’라는 단어를 암기한다고 하자. 카드 앞면에는 ‘결합하다’ 뒷면에는 ‘Combine’을 만들어 정확한 발음과 함께 암기한다(정확한 발음도 함께 학습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여기서 암기의 기준은 ‘결합하다’라는 단어를 확인함과 동시에 ‘Combine’ 을 즉시 구사를 할 수 있어야 암기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적절한 상황에서 영어를 쓰려면 단어의 의미(한글) 뜻도 알아야 상황에 따른 언어 사용이 가능하단 것이다. 만약 ‘결합하다’(둘 이상의 사물이나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어 하나가 되다)라는 뜻을 학생이 모른다면 의미 없는 학습이 되어 버린다는 말이다. 많은 영어 전문가들이 말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충분히 병행되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풍부한 어휘는 더 나은 기억력의 요인이 되고, 단어와 사실을 기억하는 능력을 키운다."

(공부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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