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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기준 Jun 17. 2020

가장 효과적인 단어 공부법

pixabay.com


단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3년 동안 근무했던 어학원 시절 이야기다.

유명 프랜차이즈에 걸맞게 잘 조직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특히 수준별 단어장과 함께 학생들의 단어학습을 엄격히 관리하는 학원이었다.


매일 등원하지 않는 학원의 특성상 일주일에 한 번 단어시험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했다.

단어시험에도 합격 기준이 있었는데, 통과하지 못한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 와서 재시험을 치기도 하였다.


효과적인 단어 학습이라 생각하는가?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결과지를 보고 눈물이 그렁한 체 자리에 머무는 친구도 있고, 통과해서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다. 재시험을 치는 친구들은 세상 다 잃은 표정으로 응하기도 하는데, 이것마저 통과하지 못할 경우 토요일에 와서 보충학습을 해야만 했다.


'스스로 잘하는 학생들은 학원이나 커리큘럼에 따른 결과물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다. 문제는 모든 학생이 능동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 데 있다. 빠르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단어시험으로 관리를 받는데 대부분 단어 공부에 대해 힘들고 애쓴 기억만 가득하다. 학습이 맹목적이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하는 게 영어 공부야'라는 방식의 공부가 어릴 때부터 강요된다.


힘들거나 괴로운 기억이 영어 공부의 큰 부분이 되어선 안 된다. 다른 영역의 공부도 마찬가지다.

점수 획득을 하려는 영어학습은 평생 활용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지극히 효율적이지 못한 학습법일 수 있다.

맹목적인 영어학습은 진짜 영어 공부를 할 수 없게 한다.

단어를 많이 외워 점수를 획득할 순 있겠지만, 영어의 감정표현이나 어휘가 가진 뉘앙스를 파악하기엔 부족하다.


언어의 뉘앙스는 정말 중요하다. 언어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 언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다. 흔한 말로 진짜 전문가이다.


뉘앙스를 파악하는 단어 공부는 어떡해야 할까?


우선, 단어 공부는 만만해야 한다. 해볼 만한 것이구나, 별거 아니구나 라는 만만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

개인의 학습차이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만만해야 지속할 수 있다.


'LOVE’라는 단어를 보자.

'LOVE’는 사랑, 사랑하다 라는 명사와 동사의 뜻이 있다.

단어시험에서 ‘LOVE = 사랑’이라고 하여 정답을 획득했다고 하자, ‘러브 = 사랑’이라고 배운 내 아이에게 '사랑하다'라는 행위의 의미인 ‘LOVE’를 기대할 수 있을까?


'LOVE’라는 단어로 예를 들긴 했지만, 영어 단어의 'LOVE'처럼 생김새는 같으나 여러 가지 의미 형태를 가진 단어들이 무수히 많다. 그래서 영어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뉘앙스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학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바로 쓰기이다. (영어일기도 포함)

아이들이 입력한 내용을 출력물로 바꾸려면 마무리가 쓰기(라이팅)가 되어야 한다.

특정한 형식을 가진 글쓰기가 아니라, 문장에서의 단어 쓰임을 알기 위함이다. 

여기서 문장의 주체는 글을 쓰는 자신이 되면 더 받아들이기 편하다.

그리고 적어둔 글은 시각적으로도 확보할 수 있어서, 듣기 읽기와 같이 휘발성이 강한 지식이 아닌 두고 볼 수 있는 기록이 된다.


나아가 적어둔 문장 속에 다른 단어를 대입해 본다던가, 다른 시제(시간의 위치)를 사용하는 연습, 또는 유의어, 반의어까지 문맥에 따른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


물론 모든 단어의 여러 가지 의미를 전부 정복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너무 힘들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외국인들도 단어의 의미들을 다 알지 못한다. 조금씩 의미를 확장하는 단어학습을 하자. 핵심은 암기하고 있는 단어의 개수가 아닌 뉘앙스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꾸준함을 전제로 지식이 축적됨에 따라 어느 시점에 흩어진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시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분명히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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