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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기준 Jul 22. 2020

영어 공부에 필요한 시간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하루 1시간씩 1년간 공부해 365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하루 10시간 이상 한 달간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365시간을 채우는 방식을 추천한다.'


(황농문, 저절로 몸에 새겨지는 몰입 영어)


영어공부에 필요한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많은 학습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일 것이다.


영어공부에 필요한 시간의 총량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일만 시간의 법칙'처럼 말이다. 


정답은 없다. 개인이  언어를 습득하는, 흔히 말하는 언어를 '트인다'라고 하는 것은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축적되는 기간 얼마만큼의 'Input'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냐에 따라 'Output'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1,000시간을 영어 공부로 채운다고 가정해보자. 집중적으로 노력하여 채운 시간의 총합이  1000시간인 학습자와 1,000일을 1시간씩 공부하여 천 일 동안 1000시간을 채운 학습자의 결과물이 과연 같을 것인가?


팔자는 20대 중반에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출국 전, 신문에서 접한 한 문장이 필자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외국에서 보낸 1년의 시간이 한국에서 어학 공부를 하며 보낸 10년의 세월과 비슷하다'


당시엔 머리로만 이해한 문장이었지만 한국을 떠나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학연수가 노출에 비례한 학습으로 봤을 때 가장 효과적인 공부다.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일 때 의식의 흐름과 상관없는 끊임없는 입력이 일어난다. 자연스레 출력물이 따라오는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어 사용 환경을 고려한 공부에 어학연수가 효과적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나, 시간적, 물리적 상황이 다 다르듯이 보편적 학습 대안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가능하다면 '집중적인 영어학습 시간을 확보해 두자'라고 말하고 싶다. 집중적인 학습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성공적인 학습 차선에 오르는 시간이 단축된다. 여기서 성공적 학습 차선은 일정 수준, '당신의 의견을 영어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토익'이나 '영어말하기시험' 을 들여다보자. 시험은 결과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점수가 곧 결과물이며 목표를 달성하려면 점수가 필요하다. 점수를 획득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집중적으로 시간을 쓰는 것이다. 


' 토익 800점 단기완성' 


'한 달 오픽 IH 달성'


'방학 토익스피킹 LV6 특강'


한 번쯤은 접해 봤을 문구들이다. 필자는 주로 방학 때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메시지는 시간(방학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점수를 획득하자는 의도가 아닐까? 필자도 경험했고 필자의 주변을 둘러봐도 목표를 세워서 시간을 채우는 공부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채운 학습자가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점수 영어가 전부라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핵심은 '집중적인 시간 투입'이다.


아이들의 공부에 대입해 보면 영어를 공부하면서 '집중적으로 투입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꾸준함이 동반한 영어공부도 중요하다. 매일매일 공부를 하고 영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학습시간 확보는 다르다. 


차라리 영어를 먼저 일정 수준에 올려두고 이후 관리형 학습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영어에도 학습곡선이 있다. 

영어실력 상승곡선

처음엔 아는 것이 없는 '제로 = 0'의 상태이기 때문에 적은 시간을 투입 하더라도 출력물을 체감(感)하기 쉬운 단계이다.


'상승구간'이 지나 노력이 쌓여야 하는 시기는 '정체구간'이라고 한다. 이 시기엔 실력 상승에 대한 출력물이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으나 지속해서 실력이 쌓이는 구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 시기를 잘 견뎌야 한다.


그렇게 영어 실력은 상승한다. 


'산을 오를 때 내가 산에 얼마나 올라왔는지는 산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산에 오르고 있는 사람을 멀리서 보는 사람만이 그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많이 오르면 그만큼 지치는 법이다. 어떤 공부나 지친다는 이야기는 많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라고 여겨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통역사들은 어떻게 어학의 달인이 되었을까?)


영어공부는 정체기가 온다. 아이의 실력이 정체되었다 느끼는 학부모들은 동기를 위해 학원을 옮기거나 선생님을 바꾸기도 한다. 그것이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여기며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하나는 모르는 것이다. 아이가 꾸준히 달려가는 도중 정체기가 오는 것은 다음으로 나아갈 힘을 보충하고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아이의 학습 리듬을 지켜줘야 한다. 아이 스스로가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할 시간을 들여야 한다. 만약, 옮기거나 바꾸는 선택을 자주 할 경우 아이는 학습환경 적응에 따른 불필요한 에너지를 또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 하여 성공적인 순응(應)이 될 거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눈에 띌 만한 사유가 없는 한, 학습 리듬을 지켜주고 기다려주고 바라봐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서둘러 가르치지 말라'


(에밀, 루소)


성장하는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만의 '학습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학습패턴'이 있었을까?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그러다 본인에게 맞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을 때 자신에게 적용하여 결과물을 쌓는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배움을 소화해보는 시간이다. 


내 아이에게 무엇이든 채워주려 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아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경험하여 깨닫는 시간은 부모가 채워 줄 수 없다.


영어공부에 투입될 시간의 총량을 수량으로 표시할 수는 없다. 


스스로 공부하며 겪는 학습경험치는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 신속히 아이의 영어실력향상을 바란다면 배움을 직접 소화할 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꾸준하고 유익한 방향의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면, 부모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아이의 영어실력은 상승 중일 것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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