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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기준 Aug 22. 2020

당신의 자녀는 어떤 유형의 학생인가요?

내 아이의 학습 장점 찾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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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은 다르게 배웁니다.'


(필자 말)


아이들은 각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기질은 성격의 타고난 특성이다. 그렇다면 왜 기질이 고려돼야 할까? 아이들의 발달은 항상 균등한 것이 아니며 개인에 따른 고유한 학습 방법이 존재한다. 문제는 이러한 차이를 외면하고 정해진 방식으로만 지도할 때 각각의 지식이 다르게 처리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기질이 고려되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녀 학습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영어는 한두 달에 끝나는 학문이 아니다. 정해진 방식을 따른 공부만을 한다고 해서 정복할 수 있는 단순한 영역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자녀의 학습 유형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호 경향을 아는 것은 언어 학습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MBTI 성격 유형을 가진 학습자가 최고의 학습자 인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성격 유형에 따른 학습 상황이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서 제2 언어 학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습자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전략을 확인하고, 그중에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에 알맞은 전략을 가릴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영어학습자의 성격유형과 학습전략에 관한 사례연구논문, 박현정)


평소, 필자는 성격유형(MBTI)에 따른 학습전략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MBTI'란 성격유형 검사이다. 개인의 심리적 형태를 통한 선호 형식을 파악하는 것인데 쉽게 말하자면 나는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타인들이 있는지 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도구이다. 테스트에는 다양한 유형들이 존재한다. 그 유형에 맞는 맞춤식 공부를 하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녀의 학습유형 파악에 참고할 만한 가치는 있다는 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필자의 경험을 예를 들어보겠다. 강의실 안의 어떤 아이는 문법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손부터 들어 발표하는 학생이 있지만, 발화량은 적으나 자기 생각을 차분히 정리해서 정확히 말하는 학생, 아니면 그저 침묵하는 학생 이 함께 존재한다. 결국 어떤 아이가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까? 옳고 그름에 개의치 않는 아이가 잘하는 아이가 되었을 거라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정답은 모두들 나름의 방법으로 잘하게 되었다. 다만 시기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성향을 가졌던 아이들은 2년 후 한 팀이 되어 언론사 주관의 토론대회에 출전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과만 치우친 공부보단, 결국 성장하는 학습경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필자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과정에 있어 반드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식의 피드백을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개인의 학습 태도에 따른 개선의 알림은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스스로 능동적인 학습 성향을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성향(向)이라고 하여 기분에 따른 공부를 말하는 게 아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자신의 맞춤 공부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적 소질을 이해하고 있으면 오히려 기분에 따른 공부를 하지 않는다. 독립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근력이 생긴다. 또한 기질(質)을 고려한 학습환경을 스스로 조성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공부의 판을 저절로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Barron 박사의 말에 따르면 자녀에 따른 '4가지 유형의 학습 성향'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읽기와 쓰기' 유형의 학습자이다. 이 타입은 독서 또는 공부를 할 때 자주 글을 쓰거나 메모를 한다. 읽은 내용을 잘 기억하며 조용한 곳에서 혼자 실행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첫 번째 유형의 학습자는 학습 노트를 만들거나 공부를 안내하는 체크리스트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제목과 목록을 이용한 학습 노트 또한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운동감각'이 발달한 학습자이다. 신체활동에 재능이 있으며 배우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것을 힘들어하는 성질도 있다. 또한,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활동적인 학습 활동을 즐긴다. 두 번째 유형의 학습자는 학습 내용을 재미있는 활동이나 게임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는 '스트레스 볼'을 쥐고 학습하는 것도 집중에 보탬이 된다고 한다.


세 번째, '시각적' 학습자이다. 예술에 탁월하며 삽화(그림, 지도 등)가 포함된 책을 즐긴다. 또한 사람과 장소에 대한 기억력이 좋으며 주변 사물에 매우 관심이 많은 유형이다. 이 유형의 학습자에겐 다양한 색을 이용한 필기와 마인드맵, 차트 등을 만들어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카드 뉴스 만들기 역시 유효하다.


네 번째, '청각형' 학습자이다. 음악 활동에 소질이 있으며 말로 하는 지시도 잘 따른다. 그리고 이야기와 대화를 즐기며 어떤 활동을 할 때 많은 질문을 한다. 학습 팁은 공부 내용을 소리 내야 읽는다 던다 콘텐츠를 이용한 나만의 노래 또는 운율을 만들어서 하는 학습이 권해진다.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하나 이상의 영역에 속할 수도 있다. 많은 자녀가 여러 형태의 학습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가장 적합한 하나의 스타일이 주체가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방법을 골고루 시도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확인하여 공유하는 것이다.


자녀의 효율적 학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하는 것은 아이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큰 부분이다.


방금 산 야구 글러브로는 날아오는 공을 정확히 잡을 수 없다. 가죽이 뻣뻣하여 내 손에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일을 바르고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하는 수고로움과 시간에 길들어 끝내 글러브가 손에 딱 맞게 맞춰졌을 때 정확히 공을 잡을 수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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