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사용설명서
하루 5분만 투자하여 완벽한 영어를 할 수 있는 속임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효과적인 시간 활용과 함께 더욱 능숙한 영어 사용에 도움이 되는 지침은 있다.
필자는 이를 '영어사용설명서'라고 말하고 싶다.
[영어사용설명서]
불행히도 영어라는 언어는 규칙만큼 불규칙이 존재한다. 우리말과는 다름이 있다. 이 사실을 처음부터 명심하고 영어 학습에 접근한다면 제대로 영어를 공부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영어의 불규칙성을 받아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외를 계속 익히고 활용하는 것이다. 영어가 때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mouse = 쥐 한 마리'인데 'mice = 여러 마리 쥐'이다. 일반적으로 단어의 끝에 's'를 붙이면 여러 개를 표기한다고 하면 '쥐'와 같은 단어는 왜 그런 모습인지 매번 설명할 수 있을까? 영어는 많은 예외를 포함한 언어다. 예외를 당연히 생각하고 자주 접하는 어휘들은 암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 7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하는 것보다 하루에 1시간씩 7일을 공부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언어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영어를 공부하는데 필요한 습관들로 채워 넣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당연하며 알아가면 그만이라는 도전적인 마음으로 영어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의 의문문, 즉 질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화도 그렇고 시험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같은 방식이다. 무엇을 물어보는지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대처는 쉬워진다. 질문을 이해한다는 것은 답할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어 질문은 메아리와 같다. 돌아오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영어는 패턴이 있는데 특히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은 더욱더 그렇다. 오히려 영문법이나 단어를 달달 외우는 대신 질문과 답의 구조형식으로 공부를 하는 자신의 방식을 찾는 게 더 쓸모가 있다.
필자 역시 원어민과 대화를 할 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이 사용하는 몸 말(제스처)을 관심 있게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몸 말은 원어민이 말하는 방식이다. 원어민은 우리와는 다르게 표정과 몸짓을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양쪽 어깨와 손을 동시에 살짝 올리는 동작'이 'what'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과 같듯이 말이다. 몸 말을 적극적으로 이해할 때 영어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평소 잘 사용하던 영어 단어가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단어가 잊히고 있다는 증거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잊혀 버린다. 그래서 영어를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루 몇 분이라도 꾸준히 할애하여 영어에 대한 자극을 유지하려 한다. 영어 시트콤을 본다던가 또는 영어 뉴스를 청취하는 방식 등 비교적 짧은 호흡의 콘텐츠 일지라도 매일매일 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영어를 규칙적으로라도 자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언어 학습의 핵심은 공부와 연습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는 것은 영문법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지어 원어민도 문법 실수를 한다. 유창함은 의사소통 능력이다. 유창함과 정확성은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 역시 언어 사용 목적에 따른 균형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때때론 문법책을 덮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생활에 자주 또는 유용하게 쓰는 영어를 알기 위해서는 쓰기, 읽기, 듣기 및 말하기 등을 골고루 학습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수'가 쌓여 '정확'이 된다. 잘못된 말을 하는 것이 두려워 말하기를 주저하는 상황이 생겨선 안 된다. 실수라 생각될지라도 어쨌든 계속 말하려 해야 한다. 실수에 대해 익숙해질수록 영어 실력은 올라간다. 더 많이 말할수록 더 쉽게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은 더 신속히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필자는 '멘탈리스트'라는 미드의 몇 에피소드를 통째로 녹음해서 계속 들으며 다녔다. 입말과 몸말도 함께 중얼거리며 따라 하며 말이다. 그렇게 해서 한 편이 다 외워졌을 즈음, 필자를 지도하던 원어민 선생님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한 거야?" 라며 물으셨다. 인상 깊을 정도로 회화능력이 향상되었다며 말이다.
콘텐츠를 녹음하여 듣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상황에 따른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것은 어색함 없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제(시간의 위치)를 효과적으로 익히는 것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입과 몸이 같이 공부했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른 적절한 호흡을 생각하여 꼭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日就月將)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학습 수단 중 하나다.
영어 말하기 시험에 도전해 봤다면 다 알 것이다. 템플릿은 높은 점수를 획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패턴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대화 패턴을 만들어 놓으면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템플릿을 기본으로 해서 필요한 문장을 추가하는 식의 살을 붙여가는 학습도 큰 도움이 된다. 나의 영어 작문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영부영하다 말하기 기회를 놓친 경험이 있다면, 대화 시작에 필요한 표현을 모아서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Conversation Starters World'라는 사이트를 방문한다면 시작에 필요한 다양한 질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선 9가지 지침은 필자의 시간에 대한 결과물이다. 앞선 내용이 영어가 필요한 누군가의 슬기로운 영어 생활에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이제 당신의 영어설명서를 만들 준비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