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Hamburger Bahnhof Museum)
이번 포스팅은 전시품은 조각, 팝 아트, 영상 미디어까지, 작가의 국적은 미국에서 터키까지 정말 다양한 전시작이 많은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이다. 개인적으로는 개념 미술이 많아 힘들었지만, 한 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이 글이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는 실마리가 되기를.
(Tip. 2016.8월 현재 많은 베를린의 미술관이 재건 사업 중에 있습니다. 검색 후 방문 필수!)
#디자인 영감을 나누는 매거진
<이전 글
1.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
2. 칼 안드레(Carl Andre) 특별전
3. 기타 전시(터키 미술 등)
4. 베를린 마지막 밤
#베를린 3일 차 사진 공유
베를린 중앙역에서 도보로 약 5분가량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작품은 20세기 현대 미술 위주, 주요 작가는 요셉 보이스와 앤디 워홀. 입장료는 학생 7유로, 일반 14유로. 전시 전체를 보는 소요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사실 영상 미디어 부분을 건너뛰어서(언어 때문은 아닐 거다..) 그렇지 자세히 쉬어가며 보는 성격이라면 아마 5시간 이상은 걸리지 싶다.
전형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에 들어가면 감탄사부터 나온다. 시원시원하게 뻥! 뚫린 천장과 내 취향의 검은 철골 구조는 너무 좋았다. 짧은 지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전쟁으로 무너진 역을 복원해 지은 미술관이다. 군데군데 느껴지는 역의 흔적은 전시에 재미를 더한다.
특별 전시는 칼 안드레 전이다. 누군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안내 팜플랫의 디자인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전시를 보면서 알 수밖에 없었다. (디자인의 힘이란..) 위의 사진에 조각(?)이 대표 작품이다. 뭐지 싶다. 나도 그랬다.
I don't want to make works that hit you over the head or smash you in the eye. I like works that you can be in the room with and ignore when you want to ignore them. - Carl Andre, 1974
그는 조각에서 '수직'의 개념을 '수평'으로 바꾼 작가다. 위의 글처럼 그는 조각이 화려함으로 관객에게 상시 어필하기보다는 관객이 피로할 때에는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1센티 높이의 수평형 조각이 만들어졌다. 그의 작품은 위의 홀에 있는 작품 외에 촬영이 불가해 찍지 못했지만, 당연히 여겨지는 조각상의 개념(화려하고 웅장한)을 새롭게(수평으로 눈에 띠지 않게) 시도한 점은 좋았다.
(Carl Andre를 검색만 해도 상당히 환기되는 작품이 많다.)
#터키 미술/조각/예술
2층은 터키 미술이 주다. 드로잉부터 조각까지 다양한데, 특히 한국과는 다른 과감한 색감이 인상 깊다. 색을 공부하면서 '이런 색을 진짜 쓸까?'했던 색을 실제로 쓰는 느낌. 영감을 얻기에 좋은 색감이다. 반면, 드로잉 내용과 스타일은 개인 취향과 맞지 않아서 힘들었다.
#어려운 현대 미술
1층으로 내려와 뮤지엄 스토어를 지나면 큰 규모의 조각품 연작으로 볼 수 있다. 내 기억 속 제일 힘들었던 조각 미술은 한국에서 본 5개의 옥석을 두고 제목을 '관계'라고 지은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바뀌었다. '관계'는 '20세기의 종말(위 작품명)'을 이길 수 없었다.
그 밖에도 히틀러 집권 시절 독일의 미술(The Black Years)과 다양한 미디어 영상 작품, 앤디 워홀과 밀레 등 유명 작가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 현대 미술관은 분명 규모가 대단하다. 하지만 내실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정확히는 정체성이 모호하다. 실제로 본인은 특별 전시였던 칼 안드레의 작품이 제일 좋았는데, 그렇다면 미술관에서 보유한 그 많은 작품이 내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보유한 전시 작품의 퀄리티와 정체성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든 작품을 온 신경을 쏟아 보는 것을 추천하진 않는다.
Zoologischer Garten역 인근 Curry36에서 커리 부어스트와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친다. 저녁에 조금 걷다 보니 이 인근이 비키니 베를린 외에도 많은 디자인 스토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일 일정은 이미 잡혀있는 상황에서 이 많은 스토어들을 못 본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혹시 이 곳에서 커리 부어스트를 사 먹을 당신은 인근 스토어를 많이 둘러보길!
열심히 보자. 많이 보자. 취지에 맞게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눈에 불을 켜고 다니다 보니 지하철의 녹슨 자국이 미술품으로 보였다.. 지하철 역의 공공 디자인은 좋으나 지하철의 디자인은 물음표를 던지며 이만 총총.
#베를린 3일 차 사진 공유
함부르거 미술관 촬영 허가 사진을 공유합니다.
영감을 나누기 위함이므로 눈으로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