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g Crown Jul 19. 2016

비엔나 디자인 여행 이야기 #0

비엔나 MUMOK 미술관 그리고 가구점 Leiner 방문기

비엔나에 'Museumsquartier'라는 지하철 역이 있다. 줄여서 MQ라고 한단다. 우리말로는 박물관 특구 정도. 구글 지도로 보아도 7개 정도. 이번 비엔나 포스팅은 이 역을 중심으로 'Mariahilfer Straße'(쇼핑 번화가)의 가구점 'Leiner' 그리고 비엔나의 MUMOK 미술관을 이야기해본다. 이 곳에서 찍은 모든 사진은 글 마지막에 링크로 공유한다. 이번에도 내가 얻은 좋은 영감들이 많은 친구들에게 전해지길.




1. 인테리어 전반에 걸친 가게 'Leiner'

: 우연히 들어간 가구점 'Leiner'는 밥도 안 먹고 계속 돌아볼 정도로 재미있었다. 매 층마다 꼭 인상 깊은 디자인이 있고, 사람들이 직원들과 상담을 받고 있었다. 가구점 내에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형식이다. 제품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나누고자 분류를 조금 나누어 글을 적어본다.


#조명 디자인

: 스테인리스 소재에 아크릴을 같이 사용한 조명 혹은 LED 스트립을 넣은 유기적인 형태의 조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생각보다 나무 소재의 따뜻한 조명 비중이 적었다. 매장 자체가 도전적인 디자인을 즐기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감한 형태와 실험적 형태의 조명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은 재미있었다. 조명 디자인도 정말 끝이 없다.


#제품 디자인 (1)

: '아, 내가 유럽에 오긴 왔구나!' 필립 스탁 레몬즙 짜는 기계(좌측 사진)를 보고 든 생각. 실제 판매한다고 듣기는 했지만 보니깐 또 신기. 실용성보다 심미성을 중시한 디자인이 중간중간 보인다.


#제품 디자인 (2)

: 얼마 전 '이탈리아 디자인 산책'을 읽고 '디자인 실명제'에 대해 포스팅했다. 이 건물 모든 회사가 디자인 실명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브랜드는 했다. 디자이너를 존중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한국 이케아에서도 이런 네임택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실명제는 신뢰감을 주는 느낌.


#인테리어 디자인

: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브랜드는 KARE 디자인이다. 한국에는 없는 듯하다. 독특한 형태와 색감, 신경 쓴 듯 안 쓴 듯한 독특한 쇼룸을 보여준다. 내 스타일도 아니고, 프로덕트 디자인 수업을 들으면서 이런 스타일은 당최 안 팔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큰 브랜드도 있으니 꽤나 팔리는 모양. 공유 링크의 좀 마이너한(?) 디자인 쇼룸은 다 KARE 디자인.




2. 비엔나 근현대 미술관 MUMOK - Painting 2.0

: Mumok 미술관은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규모가 상당했다. 현대 미술을 위한 유럽의 미술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단다. 전시 관람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이며, 중간중간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사진은 지하의 상설 전시만 가능했고, 위의 Painting 2.0은 촬영이 불가했다. 가격은 일반 11유로, 학생은 7.50유로.


#작품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미술관

: "어느 쪽부터 보셔도 괜찮아요." 바닥에 화살표도 없고 너무 개방적인 공간이라 어디부터 봐야 하는지 물어본 내게 직원이 답해줬다. 내 마음대로 보고 싶은 것부터 혹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고상한 척 길게 선 줄을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그리고 전시장에 간이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서 어디든 사람들이 의자를 펴서 앉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참 좋았다. (간이 의자의 디피도 굿)


#유럽이라고 혹은 규모가 크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 사진 촬영이 가능한 지하 전시는 사실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 심지어 네임택 대신 작품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 점은 좀 그랬다.. 아마 본인들이 자신 있어하는 작품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 것 같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컴퓨터 환풍기를 바닥에 전시한 것.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 그리고 전선 마감도 좀 아쉬운 부분.


#그래도 거장은 거장

: 지하에서 기억에 남았던 건 역시나 피카소 'femme assise a l'écharpe verte'가 아닐까? 솔직히 말하면 작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딱 봐도 피카소의 작품이라 한참을 보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그래도 지하를 3개의 층이나 돌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다.


#MUMOK 미술관 후기

: Painting 2.0 전은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솔직히 한국의 현대 미술관이 더 재미있는 느낌. 좋은 점만 잘 벤치마킹한 거 같다. 위 층에서 엽서를 무제한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놨는데, 이것도 나름 좋았다. 학생 할인에 더 할인받은 느낌. 총평 : 한 번쯤은 가볼 만 하지만 두 번은 안 갈 듯하다. 2유로짜리 도록은 꼭 살 것!




#잡담

: 위의 하늘색 의자는 굉장히 유명한 디자이너가 만든 의자란다. 너무 궁금하다. 그렇다..

: MQ 광장에서 코스프레 행사를 하던 날 MUMOK 미술관에 가게 되었다. 유럽의 수염 난 루피를 보고 있자니 음.. 원피스를 일본에서 만든 건 잘한 거구나 싶기도 했다. 안녕, 루피. 이 사진은 아마 덕력 테스트도 되지 싶다.


#이번 디자인 여행 사진 공유 (맘대로 쓰시길!)

: MUMOK 미술관 사진 - https://goo.gl/photos/AgiJNw9pEZS8cuxG9

: 가구점 Leiner 사진 - https://goo.gl/photos/oqWAH5Bxpu3jFZvp6

매거진의 이전글 비엔나 디자인 인턴 이야기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