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가장 피곤한 밤에 배웠다

by 빅대디

일곱 살, 곧 초등 2학년이 되는 아이는 아직까지 혼자 자는 것을 어려워한다. 잠자리엔 늘 엄마가 곁에 있어야 하고, 엄마가 없는 날엔 아빠라도 있어야 비로소 안심하고 잠이 든다.


입학 즈음, 분리 수면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혼자 자보겠냐는 말에 아이는 씩씩하게 용기를 냈지만, 며칠 가지 않아 새벽마다 안방으로 찾아왔다.


졸린 눈을 비비며 멍하니 서있는 아이를 마주할 때면, 훈계보다 안쓰러움이 먼저 차올랐다. 아이를 안고 다시 침대로 가서 나란히 누우면 녀석은 평소보다 더 깊숙이 내 품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당분간 더 함께 자기로 했다.


돌이켜보면 7년 전, 아이가 태어났을 때 수면 교육을 자처하고 나섰다.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었다. 유명한 강연을 보고 논문까지 찾아보며 수면 문제에 관해서는 정답이 있을 거라 믿었다.


그때까진 자신이 있었다.

전문가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믿었고, 나는 그 매뉴얼 대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앞에 두고 수면 교육을 하겠다며 사투를 벌였다. 안눕법, 퍼버법, 베드타임 페이딩...널리 알려진 수면 교육법을 공부했고, 나는 정답이라 믿으며 우직하게 실행했다.


하지만 매뉴얼과 달리 아이는 쉽게 잠들지 않았다.


잠들었나 싶어 일어나려 하면 어김없이 고개를 번쩍 들었고, 모른 채 문을 열고 방을 나서려고 하면 얼른 기어서 따라 나왔다. 어떤 날은 잠들지 않는 아이를 재촉했고, 깊은 한숨으로 아이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결국 아이도, 나도 지쳤고, 아이 옆에서 아이보다 먼저 잠든 날들이 많았다. 차라리 함께 잠드는 편이 우리에게 더 나은 선택이란 걸 뒤늦게 깨달았다.


불안에 잠들지 못하던 아이를 앞에 두고 나는 왜 그토록 조급했을까. 아마도 아이를 재우겠다는 마음보다, 내가 공부한 매뉴얼을 완벽히 지켜내겠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며 분리 수면과 함께 자는 것, 어떤 방식이 옳은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저 아이가 가장 편히 잠들 수 있는 쪽을 선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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