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1. 아이가 말이 느려요.

언어 발달 지연 / 발달 클리닉

최근 발달 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견되고 진단되는 발달 지연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선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외에도, 코로나19 이후로 마스크 및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발달 지연을 호소하는 경우가 3년 전에 비교하여 20%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발달 센터를 내원하는 환아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케이스는 언어 지연이다.

영유아 건강 검진에서 이상소견을 듣고 오시거나, 부모님이 주위 또래 아이들보다 우리 아이가 말이 느린 것 같다며 오게 된다.

영유아 건강 검진 시기, 총 8회이다.

생후 18~24개월 시기가 언어 지연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정표 (milestone-마일스톤) 시기이다.

이 시기에 영유아 건강검진은 1회만 받으면 되지만, 사실 실제 검사는 2~3개월 단위로 평가표가 다르다.

18-19개월 K-DST 영유아 건강검진 언어 항목 (3점 - 잘한다, 2점 - 할 수 있는 편, 1점 - 하지 못하는 편, 0점 - 못한다)

18-19개월의 언어 평가는 수용 언어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와 표현 언어 (비언어적, 언어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나타내는 것) 평가 항목이 섞여있다.

22-23개월 K-DST 영유아 건강검진 언어 항목 (3점 - 잘한다, 2점 - 할 수 있는 편, 1점 - 하지 못하는 편, 0점 - 못한다)
24-26개월 K-DST 영유아 건강검진 언어 항목 (3점 - 잘한다, 2점 - 할 수 있는 편, 1점 - 하지 못하는 편, 0점 - 못한다)

22-23개월 / 24-26개월의 언어 평가는 대부분 표현 언어 평가 항목이다.


수용 언어 발달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적당한 언어 노출로도 가능하고, 비교적 쉽다.

하지만 표현 언어 발달은 언어 중추가 성숙해야만 하고, 일상의 대화에 많이 노출되어야만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어렵다.

대부분의 언어 지연 아이들은 표현 언어 지연이며, 선천적인 장애가 없어도 언어가 지연되는 경우의 대부분 역시 표현 언어 지연이다.

따라서 표현 언어가 언어 발달의 실제적 기준이다.



언어 발달 검사 권고의 시기와 기준은 어떻게 될까?


22-23개월 / 24-26개월 영유아 검진 언어 항목에서 13점 이하면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추가 검진상 언어 심화 평가 권고인 경우, 반드시, 무조건 언어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


언어 치료 권고의 시기와 기준은 어떻게 될까?


24개월 기준, SELSI (영유아 언어발달검사), PRES (취학 전 수용 및 표현 언어 발달 척도) 등의 심화 검사를 진행한 후, 하위 10% 이하로 판단되는 경우, 반드시 언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36개월 기준, 아래 내용 중 단 하나라도 해당되면, 반드시 언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1. 아이가 말을 할 때 부모를 포함한 타인이 아이의 말을 이해 못 한다.

2. 아이가 3~4개의 낱말을 의미 있게 연결하지 못한다.

3. 아이가 2단계 지시를 수행하지 못한다. (Ex. 물컵 가지고 가서 엄마 가져다줘)

4. 아이가 "어디?"라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한다. (아빠 지금 어디에 앉아있지?)

5. 우유 마시고 싶어? 주스 마시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선택을 못한다.

6. 위치 부사어 (안에, 위에, 밑에, 뒤에, 앞에 등)를 이해 못 한다.

7. 아이가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책 읽어달라고 한 적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8. 평소 의미 없는 말이나 소리를 내며, 상황이나 주제에 어긋난 말과 행동을 한다.

9. 50개 미만의 단어를 알고 있다.



만 24-36개월 시기에 언어 지연이 있는 경우,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성인이 되서까지 언어 장애가 남는 경우가 무려 30%에 이른다. 

따라서 반드시 검사를 해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지 확인을 해야만 한다.


수용 언어는 정상인데, 표현 언어가 뒤처지는 아이들의 경우, 말을 다 알아듣는데 자신의 의사가 표현이 안되므로 굉장히 답답해하고, 분노나 우울, 자신감 결여, 학습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검사하고 치료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언어 치료와 별개로, 가정에서도 아이와 눈을 맞추며 자주 대화를 하고, 지속적으로 언어에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통화, TV, 스마트폰의 경우 결코 일상적인 대화의 대체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소아과협회의 입장이다.


만약 아이가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그에 맞는 검사나 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다른 발달은 정상인데 언어 지연만 있는 경우라면,

36개월 이전에 언어 치료를 시작하고,

가정에서 언어와 대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대부분 정상 소견을 보이며 예후가 좋다.


https://blog.naver.com/bigdot17/222921187995


매거진의 이전글 10. 방귀 냄새가 지독해요. 무슨 병에 걸린 걸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