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지 않는 건 마음이 말하는 목소리다]
맞는지 안 맞는지는 해봐야 알지! 도전해봐!
나만의 달란트를 찾기로 각오한 이후에 나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려고 애썼다. 원래부터 스포츠나 게임 등 의 활동은 흥미가 적었지만, 거기서도 나의 재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두리번거리곤 했다. 그리고 요즘은 주변에서 코로나의 영향인지 이것저것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많이 도전하며 추천받는 일이 많아졌다.
서핑, 보드, 자전거 일주, 스쿠버 다이빙, 복싱, 골프 등..
요즘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가 하나도 없으면 '재미없게 산다'라는 이미지로 보이기가 쉽다. 좋아하는 운동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것은 남의 눈치를 잘 보고 산 나에게는 꽤나 슬프고 창피한 일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도 도전을 안 해본 건 아니다. 은근히 많은 운동에 도전해본 이력이 있다.
1. 복싱
집 주변의 복싱장을 잠깐 (2달 정도) 다녔다. 다이어트 복싱이라고 붙여진 프로그램이었는데, 복싱을 하면서 다이어트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친구랑 등록했다. 그러나 복싱 수업이 끝날 때마다 친구와 음식점을 탐방하는 바람에 살은 빠지지 않았고, 큰 흥미가 없던 나는 바로 그만두었다.
2. 줌바댄스
구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 줌바댄스 프로그램이 있어 등록해보았다. 아주머니 사이에서 열심히 몸을 흔들며 줌바댄스를 췄다. 신나긴 했지만 3달 정도 하니 지겨웠다. 배우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계속 반복되는 게 지겨웠던 모양이다.
3. 수영
수영은 꽤 재밌게 배웠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물에서 뜨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하지만 평발인 나는 어렸을 때부터 쥐가 잘 났었고, 조금이라도 몸을 풀어주지 않으면 수영 중에 쥐가 나곤 했다. 수영 중에 쥐가 나면 정말 괴로웠다. 다시 물속에 들어가도 아플 것만 같은 두려움이 찾아왔다. 자유형까지 배우다가 뒤로 넘어가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 케이스였다.
4. 필라테스
8:1로 진행하는 그룹 필라테스에 등록해서 일 년간 다녔다. 기구를 이용하고 선생님이 바뀌는 재미가 있어 꽤 오래 다녔다. 동작을 해내는 실력이 늘수록 재밌었다. 하지만 이것도 1시간 수업시간에만 바짝 운동을 하다 보니 운동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5. PT 수업을 하며 헬스
가장 최근에 한 운동이다. PT를 처음으로 받아봤는데 몸을 이렇게 쓰는 거였다니, 내 인바디 점수가 이 정도였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30%에 다다르는 나의 체지방률.. 그냥 몸무게만 조금 나가면 된 거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살아오다 처음으로 근육을 만들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정말 재밌었고 돈의 여유만 있다면 PT를 계속 받고 싶었다. 하지만 PT의 가격 압박은 꽤 커서 혼자 헬스를 다니며 운동을 5개월 정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눈으로 보이는 성과가 분명히 있으며,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운동' 이 나에게 맞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루틴 한 운동이 주는 답답함을 견디지 못했으며 작더라도 숫자가 자꾸 변하는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하게 도전한 내가 꾸준히 무서워하는 게 있으니 그건 '물을 활용한 강도 있는 스포츠'였다.
빠지나 서핑, 워터파크의 놀이기구는 절대 도전할 수 없었다. 물 위에서 빠른 속력을 내는 운동은 나에게 엄청 큰 공포감을 줬다. 대학생 때 친구들과 오션월드에 가곤 했는데, 한 시간을 기다려 워터 슬라이드를 타려고 했지만 결국 무서워 나 혼자 포기하고 계단으로 내려온 경험도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런 안타까운 스토리가 전해진다......
그래도 한번 살면서 안 해본 서핑은 해봐야 하지 않겠어?
이거 정말 재밌대 요즘은 바닷가 가면 다들 하던데, 너도 해봐!
서핑은 진짜 강력추천이야!
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나는 반신반의로 서핑에 도전했다. 그리고 꽤나 큰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수술을 받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때 나를 덮치던 빠른 속력의 물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남아있다.
내 몸이 두려워하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물 위에서 속력을 내는 게 즐거울 수 있고, 누군가는 두려울 수 있다. 나는 그것조차 견뎌내야 한다고 , 해보면 다를 거라고 생각하고 도전했고 결과가 처참했다.
이 사건을 통해 나는 앞으로는 내 몸이 좋아하지 않는 것, 굳이 해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해보고 싶은 것만 해봐도 할 것은 충분하다. 하고 싶은 건 넘쳐난다. 남의 소리에 휘둘려서 '이거 좋다는 데 해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가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앞으로는 하고 싶은 걸 더 해보자. ( 아파서 정신 차리는 소리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