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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Jan 23. 2020

부부갈등, 성격차이가 아닌 뭘까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의사소통방식에 있답니다 

연예시절 남자와 여자는 마음에 있는 상대에게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애를 하곤 합니다. 마치 자신 몸속의 간도 빼주고 쓸개도 빼 줄 것처럼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지요, 하지만 정작 결혼과 함께 한 이불 덮고 한솥밥을 먹는 부부가 되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결혼 전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처진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결혼 전 상대가 쏟아냈던 사탕 같은 달콤한 유혹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허락해 줬는데 '역시나'라고 하는 '허망'으로 바뀌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그렇다고 약속을 저버린 뻔뻔한 상대를 골탕 먹일 뾰쪽한 묘안은 별로 없습니다. 속은셈치고 그냥 참고 살거나 아니면 이혼해 서로 갈라서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길뿐이지요,
 

그런데 전자가 아닌 후자를 선택해 이혼을 하게 된 원인을 묻는 질문에 흔히들 성격차이라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부갈등의 근본 원인은 성격차이가 아닌 의사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합니다. 가족치료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존 가트맨(John Gottman)은 '의사소통방식'의 잘못으로 인해 부부갈등'을 더욱더 악화시키고 결국은 '결혼생활의 위험한 요소가 된다 라고 주장하는데요,
 

존 가트맨(John Gottman) 그가 부부갈등 악화의 원인과 결혼생활의 위험신호로 보고 있는 잘못된 의사소통방식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면 바로 이렇습니다. 우선 '당신은 항상~' '당신은 절대~' '나나 되니까 당신과 함께 사는 줄 알아~'라는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로 시작해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늘어놓으면서 상대 배우자의 인격과 성격까지 들먹이며 비난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비꼬는 말투로 상대의 약점만을 콕콕 집어 들춰내며 무시하는 경우가 있고, 코웃음과 함께 '한심스럽다'는 눈빛 등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통해 상대를 모욕하고 심리적으로 학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공격을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결국 부부간 갈등 해결은커녕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만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굳은 표정과 함께 한숨을 크게 몰아 쉬면서 '당신과 말이 통해야 대화를 할 수 있지?' '혼자서 잘해 봐라'라고 하면서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하거나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서로 냉담하고 싸늘한 상태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더 큰 갈등과 싸움을 피하기 위한 방편일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결국 상대 배우자로 하여금 '더 거리감만 느끼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부간에 싸늘한 상태까지 오게 되면 결국 결혼생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러한 상황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 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까지 오기 전에 부부 상호 간 대화방식에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대화방식을 다듬어 보는 등의 노력이 부부갈등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하다 라고 그는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부부란 서로 다른 남녀가 결혼해 함께 사는 경우를 말합니다. 처음엔 서로 좋은 감정만으로 단점을 보지 못하고 결혼해 살다 보면 생각의 차이가 서로 달라 때론 의견 대립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핏줄로 태어난 부모 형제들 간에도 생각의 차이로 '티격태격' 싸우는 경우가 많잖아요, 하물며 서로 다른 핏줄, 다양한 성격, 독립된 개체의 남녀가 만나 함께 사는데 어찌 똑같을 수 있을까요,


다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 이를 어떻게 조정하며 의견 차이를 좁히느냐에 따라 결혼생활의 지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행복한 부부는 싸우지 않는 부부가 아니라 갈등 속에서 적절히 맞춰가는 부부들이라고 하지요, 그런 부부들이야 말로 결혼식에서 언약했던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 영원히 함께 가지 않을까 싶어 지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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