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비상상태,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일상에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 어느 날이었다. 업무로 바쁜 조용한 오전, 책상 위의 휴대전화 진동음이 유난히 크게 울린다. 액정화면의 발신인을 보니 전라도 광주에 사는 여동생이다.
'오빠, 출퇴근할 때 마스크 꼭 쓰고 다녀~'
'그럼, 때가 어느 땐데 쓰고 다녀야지~'
'손도 자주 씻고 손세정제 소독도 잊지 마~'
'너무 걱정 말고 너도 꼭 마스크 쓰고 다니렴~'
성격상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자주 않던 동생이 요즘 오빠 안부를 자주 묻는다. 비단 우리 여동생뿐만 아니다. 요즘 세상 모든 관심사는 코로나 -19다. 언론은 연일 코로나 -19 특집 뉴스를 내보내는 등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코로나 -19는 온 지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다행스럽게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진정 단계로 접어든 양상이다. 한때 하루 900여 명까지 치솟던 확진자수가 15일 76명을 기점으로 두 자리 수치까지 폭싹 내려앉았다. 반면에 완치된 격리 해제자는 하루 평균 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관련 기관은 확산 방지를 위한 고삐를 더욱더 옥좨는 모양새다. 전국 확진자 수 80~90%를 점유하던 대구경북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자 3.16일 기준 서울 구로 모 콜센터 82명, 경기 성남 모 교회 48명 집단 확진 판정으로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수도권으로 확산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는 코로나 -19와 장기전 싸움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우리 국민들 또한 코로나 -19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길 바라며 마스크 쓰기와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에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출퇴근길 지하철 승객들 거의 100%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렇게 보인다.
그러다 보니 행여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들은 공공의 적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월요일 퇴근길 나의 경우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날 나는 출근길에 쓰고 나왔던 마스크를 퇴근길에 깜빡 잊고 쓰지 못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탔고 지하철 객실 주위에 나 말고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승객들이 나만 쳐다보는 듯했고 , 나 스스로도 무슨 큰 죄를 지은냥 위축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어떤 승객은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다른 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승객들은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저 사람은 이 엄중한 상황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전철을 타다니 이해 못할 사람일세'라는 눈치였다.
이렇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하철을 탔던 그날 나는 공공의 적이 되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나에게 마스크란 떼려야 뗄 수 없는 내 생체 일부가 되고 말았다.
사실 이 시점에서 코로나 -19로 전 세계 비상사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는 1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 1506명에 이르렀고 사망자는 총 2503명으로 하루 동안 345명 증가했다고 한다. 독일 또한 17일(현지시간)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8604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이렇게 코로나 -19 전 세계 확산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연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17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42.42p (2.47%) 하락한 1672.44로 마감하는 등 주가 폭락세가 거듭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장사가 안된다며 아우성이다.
비단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다. 사회, 정치, 문화, 스포츠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온 세상이 코로나-19에 저당 잡혀 꼼짝없이 올스톱이 되어 있는 형국이다. 이쯤 되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 -19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라 아닐 할 수 없다.
이럴 때 국민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꼭 실천해야 함은 더욱더 분명해졌다. 정부의 예방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라주는 일이다. 그리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자주 씻기 등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할 때이다.
그렇다고 보면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마스크 미착용은 공공의 적이 될 수밖에 없다. 본인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지만 남을 위한 배려 차원도 있다면 더욱더 그렇다. 그래서 나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그날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