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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Feb 04. 2021

나는 오히려 그녀를 격려하고 싶다

어느 가수의 학폭 물의를 접하고....

어느 날 내가 유튜브를 통해 그녀를 접한 건 정말 우연이었다. 그리고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여자였다.


우선 그녀의 외모부터가 나를 매료시켰다. 정갈하게 빚어 내린 단발머리가 참 어울리기도 했다. 살짝 진 쌍꺼풀에 크지도 작지도 않는 적당한 크기의 두 눈과 단아하고 복스럽게 생긴 아름다운 얼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외모까지 빼어난 그녀는 노래도 참 잘 불렀다. 긴 다리와 잘록한 허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가수 장민호의 '남자는 말합니다'를 어찌나 그렇게 맛깔스럽게 잘 부르던지 그때 내 두 눈과 귀는 온통 그녀에게 홀릭되고 말았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그 뒤 열열한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녀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를 보고 들으며 행복할 때가 많았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모 종편방송 유명 트롯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무척 기뻤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그 프로그램의 열열한 시청자가 되어 그녀를 진심으로 격려하고 응원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그 프로그램에 하차를 한다는 생각지도 못한 기사를 접했다. 그녀의 무엇을 보나 학폭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그녀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그 프로그램에 하차를 한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믿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 엄연한 사실에 그녀가 미워지기도 했다. 단아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노래까지 참 잘도 불렀던 그녀가 무서운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다니 그녀를 좋아했던 만큼이나 실망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겪고 있을 시련을 생각하니 밉지만 안쓰럽기도 했다. 실제로 그녀는 쏟아지는 비난 앞에 두문불출 칩거하며 엄청난 심정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로 인해 피해자가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야 할 끔찍스러운 학폭의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그녀가 겪고 있는 심적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아울러 든다.


그렇다고 나까지 그녀를 향해 비난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힘내라' 격려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것은 모두가 비난의 손가락질할 때 나만이라도 '토닥토닥' 위로를 보냄으로써 그녀가 반성하고 자숙하는데 오히려 큰 힘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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