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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Dec 07. 2023

아부에 홀리는 팀장이 더 찌질하다

왜 그럴까요

결국 그 사람이 과장으로 승진한 거야? '뭘로 보나 과장으로 승진시켜서는 안 될 사람인데?' '소문에 의하면 팀장이 그 사람을 과장으로 승진을 시켜야 한다'며 '사장에게 강력히 추천을 했다는 소리가 있어?'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팀장에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아부를 떨더니만 결국 그게 통했나 보군?'


그러나 직원들은 '스님이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이 과장으로 승진하는 게 불만스러우면 우리가 회사를 그만 두면 되는 것이지?'라며 애써 위안을 삼을 뿐, 어느 누구 하나 이번 인사는 '잘못된 인사로 제고해 달라고 나서는 직원은 공식적으로 없다.


그 사람의 자질을 떠나 과장으로 추천하고 이를 받아들여 승진시키는 것은 팀장과 사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을 직원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제가 있는 사람을 승진시키고 행여 그것이 불만스럽더라도 직원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실 회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조직사회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도 여러 가지다. 우선 본인의 실력으로 인정받는 경우다. 업무수행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거기에 대인관계까지 원만하는 3박자를 고루 갖춘 회사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유형이다.


두 번째 유형은 일은 곧잘 하지만 직원 간의 대인 관계에서는 융합되지 못하고 겉도는 부류다. 세 번째 유형은 일의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상사에게 붙임성이 좋아 부족한 일의 능력을 아부형으로 보충하는 유형인데 직원들 입장에서 소위 말하는 찌질이 유형을 좋아할 리 없다.


그래서 서두에서 언급한 아부형 직원이 과장으로 승진한 것에 직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아부형 직원만 찌질이라 탓할 수 있을까, 이 또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수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문제는 아부형 직원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팀장에 있지 않을까, 그것은 아부형 직원이 본인의 기분만 맞춰 주며 알랑거린 다고 사리분별 못한 그저 좋아 직원을 승진까지 시켜준  팀장 감정조절 능력, 다시 말해  직원을 관리하는 감성과 공감능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일의 능력뿐만 아니라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직원관리 능력도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는 결국 직원 개개인을 관리하는데 본인의 감정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 구성원 화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두의 사례에서 말한 아부형 직원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직원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이유는 사적인 감정을 내세워 그를 추천하고 승진까지 시켜준 팀장의 찌질한 감정조절에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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