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사람이 과장으로 승진한 거야? '뭘로 보나 과장으로 승진시켜서는 안 될 사람인데?' '소문에 의하면 팀장이 그 사람을 과장으로 승진을 시켜야 한다'며 '사장에게 강력히 추천을 했다는 소리가 있어?'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팀장에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아부를 떨더니만 결국 그게 통했나 보군?'
그러나 직원들은 '스님이 절이 싫으면 떠나면 되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이 과장으로 승진하는 게 불만스러우면 우리가 회사를 그만 두면 되는 것이지?'라며 애써 위안을 삼을 뿐, 어느 누구 하나 이번 인사는 '잘못된 인사로 제고해 달라고 나서는 직원은 공식적으로 없다.
그 사람의 자질을 떠나 과장으로 추천하고 이를 받아들여 승진시키는 것은 팀장과 사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을 직원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제가 있는 사람을 승진시키고 행여 그것이 불만스럽더라도 직원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실 회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조직사회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도 여러 가지다. 우선 본인의 실력으로 인정받는 경우다. 업무수행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거기에 대인관계까지 원만하는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회사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유형이다.
두 번째 유형은 일은 곧잘 하지만 직원 간의 대인 관계에서는 융합되지 못하고 겉도는 부류다. 세 번째 유형은 일의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상사에게 붙임성이 좋아 부족한 일의 능력을 아부형으로 보충하는 유형인데 직원들 입장에서 소위 말하는 찌질이 유형을 좋아할 리 없다.
그래서 서두에서 언급한 아부형 직원이 과장으로 승진한 것에 직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아부형 직원만 찌질이라 탓할 수 있을까, 이 또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수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문제는 아부형 직원보다 이를 받아들이는 팀장에 있지 않을까, 그것은 아부형 직원이 본인의 기분만 맞춰 주며 알랑거린 다고 사리분별 못한 채 그저 좋아 그 직원을 승진까지 시켜준 팀장의 감정조절 능력, 다시 말해 직원을 관리하는 감성과 공감능력에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일의 능력뿐만 아니라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직원관리 능력도 일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는 결국 직원 개개인을 관리하는데 본인의 감정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에 따라 구성원 화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두의 사례에서 말한 아부형 직원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직원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이유는 사적인 감정을 내세워 그를 추천하고 승진까지 시켜준 팀장의 찌질한 감정조절에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