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에도 반팔 옷을 입느냐'라고 말하는 그대들에게
오늘(10월 13일) 서울 기준으로 보면 아침 최저 11도 낮 최고 23도로 무려 12도나 기온차가 납니다. 이 같은 기온차가 날 때 우리는 전형적인 환절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런 널뛰기 기온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어디에 장단을 맞추어야 할지 참 애매하기도 할 겁니다.
그것은 아침 출근길 쌀쌀한 기온으로는 긴팔 옷에 겉옷까지 걸처야 합니다. 하지만 23도의 온화해진 기온에는 반팔 옷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지하철 승객들의 옷차림을 보면 긴팔 옷, 반팔 옷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긴팔 옷 9.5대 반팔 옷 0.5 정도의 기울어진 운동장 비율로 말이에요,
요즘 우리 직원의 경우도 0.5 비율에 속한 직원이 있습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반팔 옷 출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직원을 보고 모두들 꼭 한 마디씩 던지곤 합니다. '반팔이 춥지 않으냐'라는 '이구동성'으로 말이지요, '괜찮다고 해도 추울 텐데?라고 되묻기까지 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직원들 계절에 걸맞지 않은 반팔 옷에 은근히 관심이 많습니다. 다소 쌀쌀해진 날씨에 반팔을 입고 다니는 직원의 건강이 걱정돼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요즘 날씨에도 반팔을 입고 다니는 직원이 이해가 되질 않아서 그러는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전자인 직원들도 있을 수 있고 후자의 직원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 후자인 경우라면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란 서로 다른 독립된 개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면 더욱더 곤란한 잣대는 아닐까요,
아시다시피 사람이란 체질이나 체력 모두면에서 다 똑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출발선에서 달리기를 해도 도착선은 다 똑같이 도착할 수 없는 게 바로 사람은 서로 다른 독립된 개체임을 의미할 겁니다.
같은 원리도 어떤 체력과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요즘 아침 기온에도 아직은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 '너는 아직도 반팔 차림이냐'라고 물어본다면 상대방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교만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나와 다른 사람을 잘 모릅니다. 나와 다른 본인만이 가장 잘 알 겁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의 옷차림을 본인의 기준으로 재단할 필요가 있을까요, 달리 말해 상대가 자신의 기준으로 '때가 어느 땐데 아직도 반팔을 입고 다니지 참 이상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건네받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지 않을 수 있음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예요
따라서 내 기준으로 상대의 옷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았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본인이 긴팔 옷을 입을 때라고 판단이 서면 그때 잘 알아서 입을 테니까요, 그리고 설사 긴팔 옷을 안 입을 들 어떻게 하겠습니까, 본인이 안 입겠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