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빨리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을 아침형 인간이라고 한다지요, 평균적으로 저녁 8시 30분 정도가 되면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고,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는 나는 아침형 인간의 범주에 든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런 나의 수면 패턴은 선천적 생체리듬과 나이에 따른 자연적 현상 등의 여러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원인은 직장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에게도 그럴 것이 집은 인천 가정동이고, 직장은 서울 강남, 지하철 두 번 환승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40여 분여 분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오고 가는 고성으로 보아 실랑이는 오래갈 것 같았습니다. 자칫 잘 못하다가는 서로 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질 험악한 기세로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로 끝났고 싸움의 기세는 얼마 못가 금방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찌 됐건 제가 잘 못 했습니다.
두 여성 중 어느 한 여성의 이 같은 한마디가 바로 출근길 지하철의 험악하게 번질 수도 있는 싸움을 끝내 버린 결정적인 한방이었던 셈입니다. 그녀가 정말 잘 못해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본인이 잘 못했다면 자기 잘 못을 깨끗이 인정할 줄 아는 양심 있는 행동입니다. 본인이 잘 못을 하지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 또한 지혜로운 여성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잘잘 못을 떠나 이 싸움을 빨리 끝낸 그녀가 진정한 승리자는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나는 그녀에게 마음속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