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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Sep 25. 2024

공중화장실 변기가 힘든 이유는 뭘까?

그 이유를 관리사무소 설비담당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볼일이 급해 업무를 멈추고 화장실로 급히 향했어요, 그런데 문을 여는데 바닥에 물이 질펀하게 고여 있습니다. 발을 들여놓기 민망할 정도로 썩 유쾌하지 못한 이런 현상 한 두 번 겪어 본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자주 일어나는 거죠,


어느 날 부서직원이 갑자기 물어본 질문에 나는 잠시 머뭇 거렸다. 이유는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받으면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답변을 해야지 그렇지 않고 얄팍한 지식으로 대충 답하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 대한 신뢰감만 떨어지는 역효과만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나는 그래서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것으로 직원의 질문에 답했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인지 직원의 질문이 아니더라도 '알아 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 설비담당 전문가를 찾아 문의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양변기 배수구는 U자 또는 ∩자 행태로 되어 있죠, 볼일을 보고 세척버턴을 누르거니 레버를 내리면 비중차에 의해 배설물은  U자 또는 ∩자 모양의 배수 트랩을 넘어 메인 오수 입상관으로 넘어 가지만 물의 일부는 구부러져 있는 배수관에 다시 고여 배수구를 막음으로써 냄새등의 역류를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트랩이 오히려 배수를 원활히 하는데 장애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볼일을 본 후 휴지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물에 잘 녹지 않는 페이퍼 타월을 사용할 경우 구부러진 트랩의 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막혀 물이 배수되지 못하고  양변기 밖으로 흘러내려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때 관리사무소에 연락 조치를 부탁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저희 직원들도 이런 경우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에서도 화장실 사용 시 주의 사항에 대한 안내문도 부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이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이 같은 담당자의 자신감 있는 답변에 신뢰감이 생겼고 화장실 안 출입문에 부착된 안내문의 문구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변기가 힘들어해요!


사용한 휴지는 휴지통에 "꼭" 버려주세요, 전용화장지 외 페이퍼 타월 등 기타 이물질을 넣으면 변기가 막히니 꼭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이울러 그는 화장지를 과다하게 뜯어 둘둘 말아 사용하고 그대로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양변기 막힘 주요 원인으로 주의를 기울여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장지만 넣어야 할 양변기에 물티슈와 페이퍼 타월등 물에 잘 녹지 않는 이물질을 넣어 막히는 경우는 통수하기가 몇 배나 더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같은 관리사무소 설비 담당자의 답변을 요약해 볼 때 우리 직원이 호소한 유쾌하지 못한 화장실은 결국 사용자들의 부주의로 인한 도끼로 제발등 찍기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공중화장실도 내 집 화장실처럼 이용하면 유쾌하지 못한 화장실은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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