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내 삶에 들어와 있었던 우울이
선교단체에서 성경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썩어 없어질 이 세상의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종말의 날에 재림하실 예수님을 열망하며 기다리는 문화가 있었다. 이것을 ‘마라나타’라고 불렀다. 당시 나는 이런 생각에 푹 절여져서 지내다 보니, 어떻게 하면 예수님이 이 세상에 빨리 오셔서 이 의미 없는 세상을 끝장내시고 나를 천국으로 인도하실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태복음 24장 14절)
이 구절 때문에 나는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 허무한 세상의 끝을 하루라도 앞당기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8 선교한국’이라는 곳에 가서 미전도 종족 선교회인 N단체를 만났고,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N단체를 통해 파푸아뉴기니에 선교사로 나가려고 결심을 했었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N단체에서 선교훈련을 받으려고 떠나려던 순간 그녀가 나를 잡아 불러 세웠다.
“너는 학생시절 전도도 잘하지 못했잖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훈련 더 받고 해외 선교사로 나가라.”
이 권유에 나는 내면적으로 전도를 잘 못하는 나를 탓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기를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는 나를 해외로 놓아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대학생시절부터 자리 잡았던 그 선교단체에서 그대로 간사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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