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용서

용서했다 칩시다. 당신을 떠나, 자유를 찾아서

by 곤 Gon

이제는 마음속에 분노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날 가스라이팅 했던 그녀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내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 되어서 떼어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대해 탓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매우 편리한 일이기도 했다. 그 사람을 욕하고 미워함으로써 나는 우울이 가득 찬 현실에서 책임감 없이 터덜터덜 도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노의 대상이 있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었다. 가스라이팅 당할 때에 나는 매사 결정에 있어서 내 마음속의 가장 높은 곳에 그녀를 경찰관처럼 세워두고 그녀의 기준을 고려하며 판단하고 행동했었다. 그런데 분노와 원망이 가득할 때에도 여전히 그녀를 나의 마음 가장 높은 곳에 세워두고 그녀의 호오와 판단을 예상하며 그 반대의 선택을 했다. 그러니까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 분노의 상태에 들어서서도 내 판단과 결정의 기준은 변함없이 ‘그녀’였다. 그녀가 좋아할 만한 것을 선택하느냐, 싫어할만한 것을 선택하느냐 정도의 한 끗 차이 밖에 없었다. 그녀를 죽도록 미워하면서도 여전히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수인이 되어 옥중에서 결정을 해야 했다. 여전히 이 감옥 속에서 살 것인가? 아니면 자유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어느 날 이런 내용의 글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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